DXVX, 500억원 유상증자 이사회 의결..한미그룹 임종윤 사장, R&D 악셀 밟나

지난 14일 이사회 열고 190만 신주 발행 의결
“특수관계법인 자금 차입” 한미 계열사 편입 가능성도
한미약품 “대주주 상속세 다방면으로 검토 중”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6.24 11:08 의견 0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 및 DXVX 최대주주(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미그룹 장남 임종윤 이사가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DXVX가 500억여원 규모 자금 조달에 본격 착수했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DXVX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전 발행주식총수의 62.9%에 달하는 190만 신주 발행을 통해 503억 5000만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위해 DXVX는 지난 21일 증권신고서 및 에비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신주 발행 주관은 유진투자증권이 맡는다.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은 지난번 발행한 전환사채에 대한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신약개발 및 연구개발비와 기타 운영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DXVX 측은 조기상환청구 대응자금으로 230억원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금조달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자금 차입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실험 및 연구개발비용에는 150억원을 투입한다.

DXVX 측은 “임상실험비 및 연구개발비를 충당할 OVM-200, AVI-4015, AVI-3307를 제외하고도 8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라며 “종속기업의 에빅스젠과 2024년 3분기 중 합병을 계획하고 있어 에빅스젠에 자금 대여 형식으로 투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최대주주인 임종윤 이사가 신주인수권증서를 특수관계법인에 매각한 뒤 특수관계법인을 통해 청약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DXVX가 말하는 특수관계법인으로는 DXVX의 최대주주이자 한미약품 사내이사인 임종윤 사장과 관계가 높은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미약품과 코리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는 DXVX의 지분 19.5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업계에서는 이번 특수관계법인으로 한미약품이 임종윤 이사의 신주인수증권서를 매수함으로써 DXVX가 본격적으로 한미약품 계열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말도 나온다.

앞서 업계는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본인이 경영권에 참여하고 있는 DXVX와 코리그룹의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3월 4년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한 DXVX로서는 한미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 현재 떨어지는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임종윤 이사도 자금 확보와 함께 DXVX의 지배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DXVX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한미약품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미약품 측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주주의 상속세 관련해서는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미약품은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 임종훈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남병호 헤링스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임종윤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는 빠른 시일 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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