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이커머스들이 명품 해외직구에 힘을 주고 있다.
1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과 SSG닷컴은 최근 명품 플랫폼 에센스를 입점시키며 해외직구 수요를 공략한다. 쿠팡도 파페치 인수를 마무리 짓고 성장사업에 포함시키면서 명품 사업 확대 기조다.
직매입 명품 구매와 달리 해외직구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알리·테무 등 C커머스 직구 플랫폼보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을 신뢰도에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해외직구를 통한 명품 의류 및 잡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다.
롯데온에 따르면 올해 1~5월 해외직구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SSG닷컴에서도 명품 의류, 잡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소비는 코로나 펜데믹 시기를 지나며 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소비가 이뤄지면서 성장했다. 최근에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구매력이 높은 3040대를 중심으로 소비층이 재편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수요에 대한 거품이 빠지고 진짜 수요만 남으면서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 모두 공식 대행사를 통해 상품 통관, 검수, 배송 등의 모든 유통 과정을 관리하기 때문에 쇼핑 편의성부터 상품 신뢰까지 모두 챙기고 있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직구명품관 온앤더럭셔리는 롯데라는 명성과 철저한 검수 시스템 등을 통해 고객에게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벌써 네 번째 직구명품관 입점이다. 올해 1월부터 네타포르테, 미스터포터 입점을 완료한 데 이어 이달 마이테레사와 에센스까지 입점을 확정했다. 명품 직배송 쇼핑몰 어도어럭스와 협업해 상품연동부터 반품처리 등 고객 편의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넓혀가면서 희소성이 높은 상품도 국내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국내 고객들에게 마치 현지에서 쇼핑하는 것 같은 최상의 명품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파페치 인수를 마무리 지은 쿠팡의 명품 직구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Inc는 지난해 12월 5억 달러(6500억원)을 투입해 파산위기에 처했던 명품·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고 올해 2월 자회사 편입까지 끝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파페치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파페치를 포함한 성장산업 매출은 82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배가 늘었으며 연말까지 연간 조정 에비타가 흑자에 근접하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과 파페치의 결합이 어떤 형태로 실현될 지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진 않은 상태지만 쿠팡의 ‘로켓직구’가 접목될 지는 관심사다. 로켓직구는 쿠팡이 제공하는 빠르고 편리한 해외 직접구매 서비스다. 2017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1년 중국, 2022년 홍콩, 올해 일본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쿠팡 관계자는 “합리적 가격과 빠른 배송 등 쿠팡만의 해외 직구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제품들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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