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시아 뷰티 브랜드 인수..에스티 로더, 해브앤비 지분 전량 매입

이혜선 기자 승인 2019.11.19 09:11 의견 0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가 아시아 뷰티 브랜드 중 처음으로 닥터자르트 모회사 해브앤비를 인수했다. (자료=해브앤비)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가 아시아 뷰티 브랜드 중 처음으로 닥터자르트 모회사 해브앤비를 인수했다.

비즈니스와이어는 에스티 로더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와 남성 코스메틱 브랜드 DTRT의 모회사 해브앤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에스티 로더가 아시아 기반의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티 로더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자르트가 에스티 로더의 스킨케어 부문의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북미, 영국 등의 지역에서 보다 넓은 소비자층에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해 이번 인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브앤비의 전체 기업가치는 17억달러(약 2조원)이다. 인수에 앞서 에스티 로더는 지난 2015년 해브앤비에 소액 투자한 바 있다. 4년간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 이후 이번 인수가 이뤄졌다. 모든 인수 절차는 다음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해브엔비는 코스메틱 브랜드 전문경영 기업이다. 지난 2005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론칭한 뒤 BB크림을 시작으로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보습 라인 '세라마이딘'과 진정 라인 '시카페어'를 차례로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37개 지역에 진출했으며 지난 2015년 863억원의 매출에서 2018년 4898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까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에스티 로더는 피부과학과 예술의 독특한 조합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에 어필하며 미국과 아시아의 밀레니얼 세대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과 우수하면서도 빠른 속도의 혁신과 신속한 시장 출시 역량, 파격적인 제형 등을 높게 평가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후 해브앤비 이진욱 대표는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브앤비의 이진욱 대표는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우리 브랜드의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에스티 로더와 파트너십을 계속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에스티 로더의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 겸 대표이사는 "에스티 로더가 아시아 기반의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첫 사례"라며 "닥터자르트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피부과학과 놀라운 혁신적 역량, 예술적 표현을 결합한 고품질 스킨케어 제품은 에스티 로더의 다양한 고급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전략적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티 로더의 윌리엄 로더 회장은 "닥터자르트의 기업가 정신과 창의성은 에스티 로더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스킨 케어에 관심을 갖고 스킨케어 부문이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인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닥터자르트와 같은 과학 중심의 첨단 브랜드의 영향력을 부정할 수 없다. 해브앤비를 가족으로 맞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해브앤비는 세계적인 뷰티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우먼스 웨어 데일리'가 주관하는 '세계 100대 뷰티 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