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 조정 틈타..네이버·신세계 멤버십 파격 인하
멤버십 인상시 연 4872억원↑
쿠팡 “와우 4조·물류 1조 투자, 인상분 투자 대비 미미”
이츠·플레이 이용률 낮은 회원 부담될 수
신세계·네이버 등 멤버십 프로모션 진행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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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2:56 | 최종 수정 2024.04.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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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쿠팡이 지난주 와우 멤버십 요금을 절반 이상으로 인상한 데 대해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쿠팡이 현재 와우 회원에게 제공하는 여러 무료 혜택을 감안하면 멤버십 가격이 올라도 가성비가 높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혜택이 늘어난 점은 인정하지만 인상률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투자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또 쿠팡의 가격 인상으로 이탈된 고객이 타 이커머스 채널로 갈아탈지 여부도 관심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약 1400만명으로 국민 3명 중 1명 꼴이다. 이를 기준으로 추정할 경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른 쿠팡 수익은 연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연 4872억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을 인상해 투자금에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와우 혜택에 연 4조원을 투입해 멤버십 혜택을 꾸준이 늘려왔고 물류도 앞으로 3년간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쿠팡이 와우회원에 투자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투자 금액을 고객한테 전가했다고 하기에는 이번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추가되는 수익은 투자 규모에 비해 큰 금액은 아니고 사실 쿠팡이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추가된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혜택을 포함해 OTT 타사 업체의 멤버십 비용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 등 10가지 이상 제공되는 혜택을 꼽으며 가령 한달에 3번만 로켓배송을 주문해도 배송비를 3000원을 계산할 경우 9000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월 요금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앞으로 와우회원 혜택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새로운 큰 틀의 혜택 추가 방안에 대해 규정할 순 없지만 특가 상품과 프로모션, OTT 콘텐츠 등 와우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전방위적으로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와우 멤버십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은 지난 13일부터 변경된 요금이 적용된다. 기존 회원은 순차적으로 안내를 통해 오는 8월부터 적용되며 이전까지는 변경 전 요금으로 멤버십 이용이 가능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정경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조금 과하게 올린 측면은 있어 보이고 고물가 시대에 시기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쿠팡플레이나 쿠팡이츠 등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가격 인상이 부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선 쿠팡이 독보적인 데다 알리 등 C커머스는 소비자 신뢰라든지 구매의 안정성 등이 담보된 게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와우 회원들이 당장 쿠팡을 떠날 거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 쿠팡 인상 틈타 신세계·네이버 멤버십 프로모션 진행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을 틈타 신세계와 네이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멤버십 프로모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G마켓과 옥션은 다음달 한달간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할인율은 80% 이상이며 한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미가입자로 G마켓과 옥션을 통해 신규로 가입할 경우 해당된다. 행사 기간 중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은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제공된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이 출시한 통합멤버십으로 G마켓과 옥션,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6개사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료는 서비스 이용료가 아닌 실제 적립돼 쇼핑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쿠팡 와우멤버십과 차별점이다.
네이버의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프로모션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이용자나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이용자가 대상이다. 이 기간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은 3개월 구독료인 1만4700원을 절약하게 된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이다.
컬리가 운영하는 컬리멤버스 월회비는 1900원이다. 컬리멤버스 가입 시 즉시 2000원이 적립되고 최대 2만4000원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이밖에도 2만원 이상 무료배송 쿠폰과 최대 7% 구매 적립률 등 다양한 특가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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