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한국콜마가 중국 외 글로벌 시장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북미지역 R&D(연구개발) 투자와 판매망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는 중국 내수 시장 수요가 저조한 데다, 자국산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을 대체할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지 기술영업 센터 등 투자 확대로 북미 수익은 아직 적자인 상태다. 여기에 현지화 카드였던 PKG와의 협업이 무산되면서 북미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28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전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2조155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6.4% 늘어난 1365억8800만원을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6% 늘어난 255억79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한국콜마는 처음으로 2조원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해외 시장 수익성은 답보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중국법인(북경콜마·무석콜마)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매출은 370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에 그쳤다. 북미법인(미국·캐나다) 매출은 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성장했으나 2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10월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쿠션 등 베이스메이크업 제품과 선케어 제품이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스킨케어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서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손실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북미 기술 영업셈터 등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 확대를 이유로 꼽았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1위 인디 고객사의 주문 급증으로 인한 매출 고신장 지속에도 캐나다 생산 이관 작업 및 북미 R&D 비용(분기 9억원) 탓에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 북미 드라이브 제동..PKG그룹 연우 지분 매각
한국콜마의 북미 진출에 제동이 걸린 건 미국 PKG그룹이 연우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다. 연우는 한국콜마의 100% 자회사로 화장품포장용기 제작업체다. PKG그룹은 연우 주식 199만9386주(16.13%)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당초 한국콜마는 PKG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미국 시장 판매망을 확보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PKG그룹이 연우 지분을 정리하면서 북미 영업 확장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PKG그룹은 연우 지분 매각에 대해 “투자금 회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콜마 USA 외에 북미 시장에 제2공장도 만들고 용기 사업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용기 사업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항 것"이라고 말했다.
■ 3조원대 선케어 시장 공략..북미 3년 연속 성장세
한국콜마는 중국에서 출시한 선(SUN) 제품 인기에 힘입어 북미 선케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선케어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북미는 물론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거점지로도 적합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선케어 시장 규모는 26억달러(약 3조4728억원)로 미국 전체 화장품 시장(124억달러)의 20%를 차지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자외선 차단제 뿐만 아니라 비비크림, 파운데이션에도 선케어 기능이 들어가기 때문에 북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며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중심으로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유럽시장 등에도 활발히 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2022년 자외선 전문 연구소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하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자외선 차단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개관하고 한국의 종합기술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미 현지 고객사 맞춤형 원료 및 제형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북미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콜마 북미 지역 매출은 2021년 647억1100만원, 2022년 741억1300만원, 지난해 추정치는 840억원으로 3년 연속 성장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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