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韓초거대 AI 승부수..3대 차별화 전략

‘믿음’ 모델 개방…5대 영역에서 AI B2B 사업 본격화
새로운 AI 사업 개발·기존 AI 사업 고도화로 DX 속도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1.02 10:46 | 최종 수정 2023.11.02 15:2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KT)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KT가 초거대 AI 시장 경쟁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초거대 AI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로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초거대 AI ‘믿음(Mi:dm)’을 출시했다. 출시 모델은 총 4종으로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기업의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Full Fine-Tuning)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AI 풀스택을 통해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게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을 개방한다. 이를 위해 ‘KT 믿음 스튜디오(KT Mi:dm Studio)’라는 전용 포털을 오픈해 고객에게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선 KT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선택, 학습, 서빙 할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이 구성된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을 말한다. 오픈 AI사의 자연어 처리 모델 GPT가 대표적이다. 보다 복잡한 기술의 구현이나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미세조정(Fine-Tuning: 파인 튜닝)을 거쳐 다양한 AI 응용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수십억에서 수천억에 달하는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대다수 기업들의 경우,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하지만 데이터 자주권(Sovereign AI) 차원에서 빅테크에 데이터가 종속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기존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은 풀 파인 튜닝(FFT)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이러한 기업고객들의 갈증을 해결하고자 이번에 국내 업계 최초로 조(兆)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한 것이다. 이를 통해 LLM(거대언어모델)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비 약 27% 가까운 GPU 학습 비용 절감이 가능한 KT Cloud의 HAC(Hyperscale AI Computing)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효율적인 AI 개발 환경을 위한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믿음 출시와 함께 수요 기업들이 사용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초거대 AI 믿음 공식 웹사이트(Midm.kt.com)를 31일 오픈했다. 신청 기업들은 전문 컨설팅을 통해 사용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KT가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의 출시를 발표했다. (사진=KT)


KT 믿음의 또 하나의 장점은 강력한 신뢰 패키지(Reliable Package)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간 생성형 AI가 산업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되는데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진 문제점은 바로 ‘AI의 환각 답변(Hallucination: 이하 할루시네이션)’이었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과 추론, 답변 모든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일 세 가지 기술을 개발해 믿음에 적용했다.

p다큐먼트 AI(Document AI)는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도 모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기술이다. p서치 AI(Search AI)는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이다. p팩트가드 AI(FactGuard AI)는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적용했다. KT는 이로 인해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점인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 대비 최대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KT가 공개한 ‘믿음’의 4종 모델 중 외부에 완전히 개방하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모델은 한국어 LLM 평가 리더보드인 ‘Open Ko LLM’에서 최상위를 기록하며 압도적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Open Ko-LLM’은 역사 왜곡이나 형태소 오류, 환각, 혐오 표현 등 광범위한 항목을 평가하고 AI가 주어진 조건에 대해 생성해 낸 결과물이 한국어 사용자의 일반 상식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한다. 여기서 최상위를 기록한 KT 믿음은 신뢰성과 성능 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한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국내 AI 스타트업 및 고려대 연구진과 함께 만든 ‘Open Ko-LLM’은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한국어 LLM을 등록해 성능을 평가하고 경쟁할 수 있는 공개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개발한 한국어 LLM 모델들이 성능을 개선하며 한국 초거대 AI 생태계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한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Math-GPT를 비롯한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실제로 출시 이전부터 금융권, 지자체, 기업솔루션 등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서 믿음을 활용하기 위해 KT와 사전에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2일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국산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2032년에 약 1조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으며, 한국IDC에서는 국내 AI 시장이 2027년 4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KT는 AICC와 지니TV, AI통화비서 등 기존 AI 사업들의 인공지능을 ‘믿음’으로 고도화하고, KT의 무선서비스, IVI, 로봇 등에도 초거대 AI를 적용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가 룰베이스(Rule Based) 모델을 통해 정해진 답변만을 제공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생성형 AI의 창의적 답변에 신뢰성 있는 정보를 더해 제공하게 된 것이다.

믿음을 적용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서비스도 대폭 개선한다. 실제로 믿음을 시범 적용한 KT 콜센터에선 봇 인식률 5% 개선, 후처리 속도 20% 및 지식 구축 속도 30% 향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앞으로 금융과 통신영역, 지니TV 마케팅, 시니어와 육아상담 등의 영역에서도 믿음을 적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초거대 AI 시장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KT의 초거대AI의 경우, 비용 효율적인 측면이 강점으로 꼽힌다. 풀스택 지원으로, KT 클라우드와 함께 국내 독자 개발한 리벨리온 AI 칩(NPU)도 있고 HAC(Hyperscale AI Computing) 서비스를 통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탄력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타사와의 협력으로 동일한 성능이지만 효율적인 비용의 클라우드를 제공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어 “기존 AI 연구 개발에 비용 효율화와 빠른 속도, 그리고 B2C 신뢰도를 강화한 측면으로 기업 공급에서 있어서 신뢰도를 높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무엇보다 ‘개방’이 가장 큰 강점이다. 경쟁 빅테크사들이 먼저 초거대AI를 선보였지만 서비스 제공 차원으로 개방한 것은 아니다. 특히 KT는 4개 모델 중 경량 모델의 경우 오픈소스로 제공하며 나머지 모델들도 상업용으로 사용시 풀 파인 튜닝(미세조정)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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