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타임+] 논란이 호재?..‘아이폰15 선방’이 미칠 영향

첫 주 판매량, 아이폰14 같은 기간 대비 49.5%↑
과열, 성능 논란 등 이슈 속 판매율 선방…中 변수
애플 납품 국내 기업 실적, 올 4Q 이후 반영될 듯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0.27 07:00 의견 0

기술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IT·전자업계 이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IT산업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빠른 변화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 주 글로벌 IT 주요 이슈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신작 아이폰15 프로 모델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잇단 논란 속 한국 시장에 상륙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가 선방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작보다 빠른 기세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조사에서 지난 13일 한국에서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주 판매량이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의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49.5% 급증했다.

아이폰15 기본형의 출시 첫 주 판매가 아이폰14 기본형보다 137%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장 성장세가 더딘 아이폰15 프로 판매량도 전작보다는 25% 늘었다. 모델별 판매 비중은 아이폰15 프로가 50.7%로 과반을 차지했고, 기본형(29.9%)과 프로맥스(16.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가 모델인 프로맥스와 프로는 지난해 아이폰14 출시 첫 주 판매 비중이 각각 17.8%, 60.6%에 달했으나 올해 아이폰15의 경우에는 전년보다 각각 1.1%p(포인트), 9.9%p 내려갔다.

앞서 애플을 둘러싼 잇단 논란이 점유율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의 고급 모델이 쉽게 과열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모바일은 “갤럭시S23 울트라의 GPU 성능은 20번의 그래픽 테스트 이후 28% 감소한 반면,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한 번 테스트 이후 22% 떨어졌다”면서 “갤럭시S23 울트라의 GPU는 아이폰15 프로 맥스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iOS 17 업데이트 이후 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배터리가 이전보다 훨씬 빨리 닳고 있는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맥루머스는 티타늄 소재 도입과 관련해 이 소재가 피부의 기름과 맞닿을 경우 일시적으로 색상이 변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 팬들의 아이폰15에 대한 소셜미디어(SNS) 반응에 대해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혁신과 진보의 부족에 매우 실망감을 느낀다”, “감동이 없다”, “아이폰15 출시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실망스럽고 압도적이지 않은 제품”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의 이슈도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의 3번째 시장이다. 애플의 전체 매출의 19%에 해당된다. 최대 시장 중국에서 전작보다 판매 부진을 겪으며 출시 한 달 만에 할인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초반 인기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이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 모델은 전날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타오바오에서 공식 가격보다 약 800~900위안(약 15만~17만원)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15 초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 14 시리즈보다 4.5% 감소했다. 가격 할인에 엄격한 애플이 출시 한 달 만에 이같은 할인 정책을 내놓은 이유는 ‘판매량 부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국내 전자 부품업계에서는 올 3분기에서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효과’를 기대했지만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모두 아이폰 15 신제품 시리즈의 초도물량 생산 차질로 3분기 실적이 주춤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4조7853억원, 영업손실은 6620억원으로, LG이노텍은 매출 4조7636억원, 영업이익 183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아이폰 판매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반등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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