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원 라면•천원 막걸리..홈플러스•CU•롯데마트 등 가성비 경쟁

380원 라면에 1만9800원 청바지까지

서영빈 기자 승인 2023.10.20 08:00 의견 0
라면 판매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영빈 기자] 물가가 갈수록 상승하면서 유통업계의 상품 가격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카드 할인, 포인트 제공 등 이벤트성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모으는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마진 자체를 줄여 많이 파는 방법으로 옮겨갔다.

현재 유통업계의 핵심 트렌드는 ‘가성비’다. 연중 무휴로 이어지고 있는 할인 행사 와중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생존법이다. 이전부터 가성비 수요는 존재했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원래 사던 제품 대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마트 장바구니에 넣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한 끼를 저렴히 해결할 수 있는 식품인 라면에도 가격 경쟁이 불붙었다.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PB) 짜장 라면 ‘이것이 리얼 춘장 39.6%(이하 이춘삼)’이 대표적이다. 홈플러스가 삼양식품과 협업해 출시한 이춘삼 라면은 춘장을 타 짜장 라면과 대비해 더욱 높은 39.6%를 함유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 봉지 500원인 PB상품을 출시했다. 후레이크가 들어가면 원가가 올라가니 비쌀 수밖에 없어 후레이클 빼고 춘장을 많이 가미해 짜장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가성비 있게 물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PB 상품은 광고와 마케팅 비용 절감 측면이 높다고 유통업계는 입을 모았다. 자체 매장에 제품을 적극 진열하는 등 부대 비용을 감축했다.

편의점 CU도 자체 브랜드인 ‘득템 시리즈’를 통해 ‘득템라면’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제는 경쟁사 대비 가격을 얼마나 더 내릴 수 있는가가 핵심으로 떠오른다. 초저가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그 예로 ‘득템 라면’은 일반 가격의 절반도 채 안 돼는 봉지당 380원에 판매되고 있다.

CU 관계자는 “물가 인상에 맞춰 초저가 제품을 선보이면 고객에게 장점이 될 수 있고 편의점 PB상품의 우수성이 알려질 수 있을까 해서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득템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2000만개다. 득템 시리즈를 계속 출시할 예정이고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가격 경쟁은 식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주류로까지 확장중이다. CU는 ‘서민 시리즈’로 ‘서민 맥주’를 1500원, ‘서민 막걸리’를 1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존 주류 제조사 상품에 비해 40% 저렴하다.

CU 관계자는 “일반 상품 같은 경우는 전국 단위로 해서 물류비나 광고 마케팅비가 포함돼 있지만 PB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일반 제품들보다 마진을 낮게 책정했다”며 ‘서민 시리즈’의 가격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가성비 경쟁은 식품을 넘어 의류 분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지난 12일부터 ‘스판 청바지’를 시중 SPA 브랜드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1만98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파트너사인 동방인터네셔널과 1만5000장 사전 주문 계약을 통해 원가를 절금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공동 구매를 해서 원가를 큰 폭으로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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