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RSU 뭐길래..롯데 신동빈 누른 한화 김동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도입 기업 증가
스톡옵션 대체할 장기 성과 보상 제도로 주목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8.20 14:30 | 최종 수정 2023.08.20 14:57 의견 0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솔루션)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성과급을 수년 후 주식으로 지급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가 주요 기업 임원 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평가액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한화솔루션,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 3곳에서 보수로 총 46억200만원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이 보수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보수로 RSU를 받은 가운데 계열사별로 ㈜한화 16만6004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만5002주, 한화솔루션 4만8101주 등을 받았다.

다만 김 부회장의 권리 행사가 가능해지는 시점인 2033년 1월 주가에 따라 최종 지급액이 확정된다. 김 부회장의 RSU 평가 가치는 10년 후 주가가 오르면 불어나고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줄어들게 된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김 부회장이 상반기에 받은 RSU의 평가액은 128억6000억원 규모다.

이 같은 RSU 평가액을 포함하면 김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총 174억여원으로 껑충 뛴다. 재계에서 상반기 보수 1위에 자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12억54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2020년 ㈜한화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및 대표이사 후보군에 속하는 임원을 대상으로 RSU를 도입했다.

핵심 임원들이 단기 성과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 성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춘 책임 경영을 하도록 도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RSU는 미국 IT 기업들이 주로 운영하는 장기 성과 보상 제도다. 성과 달성이나 일정 기간 재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자사주를 무상으로 준다. 기업들은 약속한 기간 근무해야 주식을 최종 지급하는 식으로 RSU를 통해 직원 장기근속을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 RSU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대체할 성과 보상 제도로도 주목받는다. RSU는 주식 지급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처분할 수 있어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RSU는 실제 주식을 지급하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할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보다 동기 부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 두산그룹, 네이버, 포스코퓨처엠,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토스, 쿠팡, 위메프, 크래프톤, 씨젠 등이 RSU 제도를 도입해 실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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