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선방’..하반기 생존전략

3사 합산 최대 분기 실적 속 KT 영업익 성장률 최고
AI·모빌리티·클라우드 신사업 경쟁…하반기 방어전
정부 정책과 규제·알뜰폰·신규 사업자 유입 ‘변수’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8.09 07:00 | 최종 수정 2023.08.09 10:17 의견 1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3275억원으로 6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다. 3사의 공통적인 실적 견인 요인으로 5세대(5G) 유입 증가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AI 등 신사업의 호실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분기 최대 실적 선방 속 SK텔레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이통3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공백에도 불구하고 KT는 선방하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를 보였다.

9일 이통 3사 실적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KT는 올 2분기 매출의 경우 연결 기준 전년 대비 3.7% 증가한 6조5475억원, 서비스 매출은 별도 기준 2.1% 증가한 4조1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전년 대비 25.5% 증가한 5761억원, 별도 기준은 34.2% 증가한 4075억원을 달성했다.

KT는 실적 견인에 대해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의 성장을 꼽았다. B2B 사업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도 7.6% 성장했다.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핵심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한 성장과 AI Cloud 본격화, IDC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수주 등 KT클라우드 선방 등을 실적 견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KT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538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매출 3조4293억원, 서비스매출 2조897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와 1.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상승한 2880억원이다.

특히 2분기 유무선과 신사업 등 전체 사업 영역의 실적 개선이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조5761억원을 달성했다. 무선서비스매출은 1조4943억원으로 2.5% 증가했다. 특히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167만7000명으로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순증 가입자도 126.4% 증가했다. 5G 가입자 역시 667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602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기업 회선, 솔루션, IDC 사업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094억원으로, IDC 사업 호조와 B2B 신사업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3064억원, 영업이익 4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0.8%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5% 하락, 6.3% 감소한 기록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 3조1192억원, 영업이익 3791억원으로 전분기 비슷한 수준이라고 SKT 측은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SKB)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매출 1조683억원,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071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86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상승했으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면서 향후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 하반기 핵심 전략 ‘신사업’ 총력전…정부 정책·알뜰폰 ‘변수’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 역시 낙관적이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를 경신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5686억원으로 지난해 4조3835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그러나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과 통신 규제, 알뜰폰의 총공세 등이 하반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각사는 차별적인 전략으로 하반기 실적 방어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우선 KT 하반기 전략을 보면 KT클라우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풀스택 AI Cloud 사업자로의 진화와 지속적인 IDC 사업 확장을 통해 DX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 초거대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KT 또한 2020년부터 초거대AI에 대한 생태계를 구축해왔고 ‘리듬’을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서 ”초거대AI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KT 내 DX융합사업부문이 있고 융합기술원, KT클라우드 간에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CFO는 “KT클라우드가 구축한 GPU 기반의 AI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KT 초거대AI를 고도화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KT가 지향하는 초거대AI는 고객 공감 AI로, B2B분야에서도 고객 맞춤형 특화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커트터마이징 하는 가능한 언어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진 CFO는 “KT가 추구하고 초거대AI 사업 모델은 3가지로 압축된다”면서 “AI를 클라우드에 접목한 AICC 사업, API 개방을 통해 B2B 고객들이 초거대AI 리듬을 이용하고 이용료 수익을 내는 모델을 준비 중이며 KT 및 그룹사 상품 서비스에 초거대AI를 접목해 B2C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향후 전략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사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그룹 차원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 압박과 재반 비용은 있겠지만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강화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성장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는 기업인프라, IDC 사업 매출 증가 배경으로 IDC 사업 호조와 B2B 신사업 성과를 꼽았다. 특히 올해 2분기 AICC,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24.7%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우리카드 고객 상담 솔루션 ‘AI 음성봇’을 제공하며 AICC 신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레벨 4+’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기술 개발 혁신 사업’의 주관 연구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창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은 “해당 사업을 통해 원격제어, 실시간 관제솔루션 등의 기술로 발전시켜 자율주행기반 기술을 한 단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전기차 충전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신설되는 합작 법인은 LG유플러스의 통신 인프라 및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영역을 결집해서 완성도 높은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그룹과의 제휴 확대로 전차종에 무선회선통신을 제공함에 따라 2분기 IOT 가입자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이라면서 “이런 추이로 추후 무선 가입자 점유율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명희 CFO는 “2분기 전체 IOT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커넥티드카 실적이 크게 차지하고 있다. 시장 내 LG유플러스의 성장으로 2024년 국내 점유율 1위가 예상된다”면서 “LG유플러스는 새로운 시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하반기에는 고객 경험 혁신 위한 노력과 지속적인 성장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제화 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로봇 등 신사업 영역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며 통신사업과 신사업의 의미 있는 수익 상승과 주주 이익 제고, 사회적 기여를 높여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T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제휴하며 AI기술력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자체 AI기술력으로 글로벌 빅테크 대비 AI 경쟁력 확보 의지를 강조했다.

김진원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에이닷(A.)은 지난 6월 전면 개편하며 ChatGPT 모델을 활용한 ‘챗T’ 기능을 도입했고 감성형 AI 에이전트 에이닷(A.) 프렌즈를 선보였다”면서 “자체 LLM(대규모 언어모델) 고도화를 통해 멀티턴 방식의 대화(Multiturn Dialog)를 도입하면서 대화형 AI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T는 최근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키고 각사의 핵심 AI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할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은 “현재 생성형AI를 둘러싸고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는 고객 관계에서 중요한 모멘텀이 되고 있다. 텔코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라면서 “LLM 기술의 포텐셜이 커지고, 수요는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LM 기술 자체가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하는 텔코들은 기술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에 있다”면서 “SKT는 몇 년 간 AI 투자를 해오고 있는 만큼 주도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한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자체 LLM 기술을 가지고 텔코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 텔코들을 위한 자체 기술 개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연합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SKT 자체 AI기술력 확보에 설명했다.

김진원 CFO는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하면서 연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서비스와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로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본격적인 AI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을 통해 AI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코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극대화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규 사업자나 알뜰폰 시장 등 일정 부분은 회사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은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방안 중 법개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서 구체적으로 영향을 확인하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기조에 대응해서 이용자 선택권 확보 및 차별적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매출 영향도 있겠지만 효율적인 집중으로 전체 실적을 견조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며 ‘AI 컴퍼니’ 비전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정적 실적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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