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 로고(자료=우아한형제들)

[한국정경신문=한동선 기자] 국내 배달앱 시장이 엔데믹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배달의 민족이 '잘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를 종료했다. 배민은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지속하는데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소수 플랫폼 강자로의 쏠림 현상으로 향후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비대면 소비 증가와 함께 최근 3년간 급성장했다. 교보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8000억원에서 올해 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초기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과 쿠팡·LG생활건강·CJ올리브영 등 유통업계 강자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민도 2021년 3월 배민쇼핑라이브를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경쟁도 치열해졌다.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쇼핑라이브와 카카오쇼핑라이브가 라이브커머스 강자로 자리잡은 가운데 배민을 비롯한 일부 기업은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해 말부터 배민쇼핑라이브 사업조직을 축소하고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줄여왔다. 당시 배민 앱에서 노출되던 라이브 방송 알림이 사라진 것은 물론 라이브방송 수도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플루언서·쇼호스트 섭외 비용과 가격 경쟁·인건비 등의 요인으로 방송 수익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 기간 배달앱 시장 성장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엔데믹과 함께 국내 배달앱 시장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을 맞이했다. 당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약 29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00만 명 대비 8% 감소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1990만 명에서 1910만 명으로 약 80만명 감소했다. 이에 배달앱 업계에서는 배달비 부담 완화 등 수요 방어와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 흐름 속에 배민측은 B마트·배민스토어 등에 집중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다각화보다는 B마트와 배민스토어에 집중해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

배민B마트는 지난달 18일부터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을 시작으로 하남·명지점에 2주씩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