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표 ‘AI 컴퍼니’…진심인 이유

신사업 부문 성장으로 1Q 업계 유일 실적 선방
에이닷(A.) 등 AI 테크 연합 기반 기술 혁신 주력
AI '누구' 사업 영역, 사회공헌으로 확대 적용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6.02 07:01 의견 0
(사진=SKT)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를 표방하고 나선 SKT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올해를 ‘AI 컴퍼니’로 도약하고 전환하는 비전 실행의 원년이라고 발표하며 글로벌 빅테크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T의 이러한 행보에는 ‘A’가 중심이 되고 있다. 에이닷(A.)과 AI 기반 오픈형 구독 플랫폼 등이 그 일환이다. AI 테크 연합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전방위 AI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사업 전 영역으로 AI 확대

SKT는 다년간 축적한 AI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핵심사업(Core BM),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5대 영역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펼친다.

특히 유영상 대표의 사업 비전 중심에는 지난해 5월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B2C 분야에 상용화한 AI 서비스 ‘에이닷’이 있다. 유 사장은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확보한 에이닷(A.)의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개인화 AI 서비스를 통해 한국의 대표 AI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에이닷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앞서 SK텔레콤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이닷의 UX(사용자 경험) 전면 개편(6월)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KT는 지난해 초거대 AI 모델 GPT-3의 한국어 버전을 기반으로 에이닷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GPT-3 한국어 버전을 상용화한 첫 사례였다. SKT에 따르면 기존 180억 파라미터 규모이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390억 파라미터 규모로 업그레이드한다. 언어모델 고도화의 핵심 기술인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을 활용해 AI 모델을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통신사업자 얼라이언스와 AI 테크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기술을 고도화해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한다는 ‘투 트랙’ 전략이다. ‘이루다’를 만든 스캐터랩 지분 투자 등을 통한 AI 에이전트 출시 등이 그 일환이다.

(사진=SKT)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3에서 유영상 SKT 대표는 “글로벌 통신 사업자 얼라이언스와 AI 테크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기술을 고도화 함으로써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AI 기술로 이동통신, 미디어, 구독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오픈형 구독 커머스 플랫폼’ 등이 일환이다. SKT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과 관련해 업데이트 진행 중으로, 기존 180억 파라미터 규모이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390억 파라미터 규모로 고도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앞서 언급한 6월 중에 맞춰 계획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닷의 글로벌 사업 확대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T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이사회를 열고 ‘에이닷 글로벌 추진 등을 위한 SKTA 출자(안)’을 의결했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논의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AI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AI)”…AI로 사회공헌 확대

유영상 대표의 SKT AI 혁신은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즉 SKT가 갖고 있는 AI 역량의 실체를 고객의 일상에 구현하는 것이다. “모든 고객이 AI를 누릴 수 있는 AI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AI)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SKT가 추진하는 5대 영역 혁신 중 ESG 강화 측면도 이 같은 목표와 맞닿아있다. SKT가 보유한 AI 기술을 통한 사회적 선한 영향력 전파다.

SKT는 2016년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인 이후 2018년 AI 서비스를 간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2019년에는 ‘누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NUGU SDK: Software Development Kit)’를 외부에 공개해 다양한 니즈를 가진 제조업체 및 개발자들이 보다 손쉽게 자신의 서비스와 상품에 ‘누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SKT)


특히 SKT는 ‘누구’를 단순한 AI 서비스가 아닌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며 고객의 생활 속 모든 순간에 ‘누구’가 함께하는 ‘누구 에브리웨어(NUGU everywhere)’를 지향하고 있다. AI 스피커 누구(NUGU) 기반으로 누구 인터렉티브(NUGU interactive) 기술을 구현한 AI 콜 플랫폼 ‘누구ᆞ 오토’, ‘누구ᆞ 케어콜’ ‘누구 비즈콜’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T는 ‘AI 돌봄 서비스’와 ‘누구 비즈콜’ 등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사회안전망 강화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 안내 서비스 ‘설리번플러스’를 출시한 ‘투아트’ 등 AI ESG 스타트업들과도 협력을 진행 중이다.

한편 SKT는 AI 등 비통신 신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 순이익 3025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14.4%, 37.3% 증가한 가운데 신사업 영역의 매출은 각각 10.2%, 5.8% 증가했다.

SKT 관계자는 "누구 비즈콜은 일반 기업들의 AI콜봇 등 기술이 필요한 경우 서비스 활용도 될 수 있지만 ESG/사회안전망영역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안전망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회에 보다 유의미하게 기술이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공헌 영역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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