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 쏠리는 시선..경영승계 프로그램 손보나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마무리..회장 임기 만료 앞둔 KB금융에 이목
KB금융, 투명한 CEO 선임 절차 갖춰..8월경 숏리스트 명단 윤곽
9년 만에 수장 교체 가능성..금융당국 지배구조 개편 의지 변수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6.02 07:01 | 최종 수정 2023.06.02 07:44 의견 0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자료=KB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새로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은행장 선임을 확정했다. 이제 금융업계 관심은 하반기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KB금융에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0일 끝난다. KB금융은 회장의 임기만료 최소 2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상시 관리하는 후보자군(롱리스트)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내부 후보자군 10명과 외부 전문기관에서 추천 받은 외부 후보자군 10명 등 20명의 롱리스트를 관리해 왔다.

KB금융은 최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 선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회장 선출이 있었던 2020년 4월 내·외부 후보군 10명을 확정한 바 있다. 이들에 대한 평가와 투표를 실시해 그해 8월 윤종규 회장, 이동철 당시 KB국민카드 사장(현 KB금융 부회장), 허인 당시 KB국민은행장(현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로 확정한 바 있다. 이후 약 20일 뒤인 9월 16일 윤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회추위는 올해도 롱리스트를 추린 뒤 선별 과정을 거쳐 8월경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9월 최종 내정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후보자군은 지주사 및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다.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3인과 박정림 총괄부문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등이 해당된다.

외부 후보자군은 회추위가 정한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추천을 받는다.

그간 KB금융은 회장 선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CEO의 경영승계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금융당국에서도 금융지주 및 은행의 지배구조 개편을 강조한 만큼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 및 지주의 지배구조를 올해와 내년 중점 테마로 선정하고 감독·검사 강화를 예고했다. 특히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공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KB금융 이사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내부통제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당부했다.

최근 오디션 형식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해 우리은행장을 선출한 우리금융의 사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부터 총 4단계로 구성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가동해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선정했다. 두달여 기간 동안 심층 평가를 진행하면서 그간 금융권에서 ‘깜깜이’로 진행된 CEO 선임 절차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장을 선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그룹 회장과 자회사의 CEO 등 비중 있는 리더를 뽑을 때 적용하기로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차기우리은행장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업계 관심은 자연스레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에 쏠리게 될 것”이라며 “KB금융이 개선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할지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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