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가 날벼락”..괌·사이판 슈퍼태풍에 발 묶인 한국인들 언제 돌아오나?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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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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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한국인 3200여 명이 태평양의 섬 괌과 사이판에 발이 묶였다. 섬을 강타한 슈퍼 태풍 마와르 때문에 현지 공항이 물에 잠겨 폐쇄된 탓이다.
현지시간 26일 태풍은 지나간 상태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이번 주를 넘겨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 복구와 비행기 운항 재개가 6월 1일 전까지는 어려울 게 현지 판단이다.
외교부 괌 주재 공관인 주하갓냐 출장소(이하 괌 출장소) 측은 “괌에 왔다가 비행기가 뜨지 않아 귀국하지 못한 한국인 여행객이 3200여명 정도로 대부분 호텔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이 발생하자 경보 발령에 따라 실내에 머물러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수와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인 괌 관광객들은 일부 호텔이 숙박 연장을 거부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밤을 보내거나, 현지 식당이나 상점이 대부분 문을 닫는 바람에 식량과 의약품 등 생필품 구입에 애를 먹고 있다.
한국에서 괌이나 사이판으로 여행객을 보낸 여행사들은 각 사를 통해 현지에 체류 중인 여행객 수 파악을 마쳤다. 또한 이들에 대한 보상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는 분위기다.
괌, 사이판 당국도 6월 1일 항공 운항 재개를 목표로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괌 당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괌 국제공항은 비상 조정 센터를 가동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미 연방항공청(FAA) 교통관제탑과 협력해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화물 항공편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4∼25일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는 4등급 ‘슈퍼 태풍’으로,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이었다. 시속 241㎞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과 단수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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