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물류센터 (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쿠팡이 연초부터 분기 최대 실적을 싣고 연간 흑자 광폭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고객 수 모두 정점을 찍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흑자다. 사실상 쿠팡이 흑자경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와우 멤버십’ 혜택을 확대해 지구상 최고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11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쿠팡은 매출이 58억53만달러(1분기 평균 환율 1275.58원 적용 시 7조39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억677만달러(1362억원)로, ▲2022년 3분기 7742만달러 ▲2022년 4분기 8340만달러에 이어 3분기 연속 흑자 상승세다. 분기 영업이익이 1억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기간 쿠팡의 활성 고객(한번 이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1901만명으로 지난해 동기(1800만여명) 대비 5%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305달러(38만9050원)로 8%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회원은 1100만명이다.

김벙석 쿠팡 이사회 의장 (자료=쿠팡)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꼽은 성장 요인으로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과 달리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 ▲과감한 물류 투자와 운영 효율화 ▲로켓그로스 등이다. 특히 쿠팡이 서비스를 일부를 개편해 도입한 로켓그로스는 이번 성장을 이뤄낸 주요 서비스로 강조됐다.

로켓그로스는 쿠팡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포장·배송·반품 등 모든 서비스를 쿠팡이 담당·처리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로켓배송 상품 군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올해 1분기 로켓그로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다. 로켓그로스는 전체 매출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했다.

김 의장은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이제 모든 판매자가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와 로켓그로스로 제공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는 로켓배송에서 선택의 폭이 극적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사업 부문(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배달 시장 악화로 쿠팡이츠의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향후 유료 멤버십의 혜택 확대해 충성고객을 붙잡는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대상 ‘쿠팡이츠 할인’을 추가해 혜택을 확대했다. 이 같은 혜택을 강화해 충성고객 확보는 물론 신규고객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은 유통업계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고객층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이 같은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내달 온·오프라인 계열사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시를 예고하면서 충성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의장은 “상품 가격을 올리거나 고객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 개선을 달성했다”며 “와우 멤버십 회원이 1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추가로 가입할 만한 잠재 소비자들이 많다. 와우 회원 혜택의 확장을 지속해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거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