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필두로 영토 넓히는 치킨 3사..해외로 눈 돌린 이유는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5.05 07:00 의견 0
bhc LA 파머스 마켓점 [자료=bhc]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국내 치킨업계가 해외 영토 넓히기에 분주하다. 국내 치킨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성장 동력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치킨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동남아·중남미 등 새로운 국가로의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다.

치킨업계에 따르면 bhc가 작년 말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교촌·bhc·BBQ 치킨업계 3사의 해외 시장 진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bhc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북미 1호점인 ‘LA 파머스 마켓점’을 오픈했다. 북미 1호점은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 아닌 직접 운영에 나선다. bhc는 지난 2018년 홍콩 직영점을 출점한 이후 작년 말레이시아와 올해 싱가포르 1호점은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4개국에서 4개점을 운영 중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가맹 사업자가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진출 초기에 큰 투자비용을 들이지 않고 현지 시장 동향 및 상권 분석이 가능하며, 로열티로 수입을 올릴 수 있어 다수의 가맹 사업자가 선호하는 방식이다. 다만 해외 매장의 상품 품질 및 이미지 등은 직접 관리가 어렵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BBQ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Tampa) 매장 [자료=제너시스BBQ]

BBQ는 치킨 3사 중에서 가장 먼저 미국에 상륙했다. 해외 시장 규모로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BBQ는 지난 2003년 중국 상하이로 해외 진출을 시작해 지난 2006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현재 미국 22개주에 진출해 2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시장 전체로 보면 미국·캐나다·일본·필리핀·독일 등 전 세계 57개국에 7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은 지난 2007년 직영 법인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 서부 지역에서 3개를 운영하고 있다. 교촌 역시 지난 2월 캐나다 현지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캐나다 시장 확장을 본격화했다. 해외 진출로는 6개국(미국·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UAE)에 총 6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국가별로 현지에 진출할 때마다 어떤 방식이 효율적인지 내부 기준을 토대로 판단하는 작업을 거친다. 직영 운영이냐 마스터 프랜차이즈냐는 나라 상황에 맞춰 더욱 유리한 방식을 고른 결과로 어떤 방식이 더욱 효과적인지는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촌치킨 미국 부에나파크점 [자료=교촌에프앤비]

국내 치킨업계가 해외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 창구 마련을 위해서다. 국내 치킨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의해 수익성이 악화한 반면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높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치킨 3사 모두 매출 상승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을 선방한 업체는 BBQ뿐이다.

올해 전망 역시 밝다고 보기 어렵다. 물가 인상 여파로 수익성은 여전히 위축되고 있지만,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치킨은 가격 인상에 민감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반발에 의해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등장한 ‘반값치킨’ 열풍이 부는 등 경쟁 또한 심해지고 있다. 올해는 올림픽·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 등도 없어 이렇다 할 대목도 모호하다.

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원부자재 및 물가 인상,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해야 했다”며 “해외 진출의 경우 신시장이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치킨 역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어 더욱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