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그로스 요금체계 [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쿠팡이 입점한 모든 판매자에게 ‘로켓배송’의 길을 열어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직매입 상품에만 적용했던 로켓배송을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중소상공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힌다는 설명이다.

로켓그로스 [자료=쿠팡]

■ 쿠팡, 전국 ‘로켓배송’의 꿈..로켓그로스에 품는 기대 효과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일반배송만 가능했던 마켓플레이스 입점 상품을 당일 혹은 익일에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는 ‘로켓그로스(Rocket Growth)’를 도입했다. 이는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협업해 진행되는 ‘원스톱 서비스’다.

로켓그로스의 서비스 과정은 간단하다. 판매자가 상품을 CFS 물류창고에 입고하면, 제품의 보관·포장·배송은 CFS, 교환·반품·고객응대는 로켓그로스가 담당한다. 기존 일반상품은 판매자가 상품 보관·포장·배송 등 모든 과정을 별도 진행해 배송 기간이 최소 2일 이상 소요됐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로켓그로스에 적잖은 위기의식을 느끼는 분위기다. 일반 판매자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은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력과도 관련이 깊다. 경쟁력 있는 상품과 그 수가 많아질수록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한다. 오픈마켓을 통해 늘어나는 거래액과 가입자 및 이용객 수, 입점 수수료 등 일석삼조 효과를 얻는 셈이다.

특히 쿠팡의 경우 직매입에 대한 부담도 대폭 낮출 수 있다. 직매입은 플랫폼이 상품을 직접 구매해 자사 물류창고에서 재고를 관리·판매하는 형태인데,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모두 직매입 형태로 운영 중이다. 주문 즉시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출고할 수 있어 배송 속도는 단축되지만, 원가 및 재고관리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쿠팡 관계자는 “소량, 심지어 상품 1개도 입고 가능하다. 가입부터 입고·주문까지 빠르게 진행돼 중소상공인 친화적인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중소상공인은 기존 마켓플레이스와 동일한 판매 수수료만 내고, 사용한 만큼만 물류·배송 서비스 요금을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트배송 [자료=쿠팡 홈페이지]

■ 로켓그로스, 상생이냐 비용 전가냐..과거 제트배송과 차이점

사실 쿠팡은 이전에도 오픈마켓 판매자가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트배송’을 운영한 바 있다. 제트배송의 서비스 형태는 이번 도입된 로켓그로스와 동일하다. 다만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로켓그로스로 서비스 명칭을 바꾸고, 올해부터 서비스 일부를 개편해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기존 서비스와 달라진 점은 판매자 편의 및 부담 완화다. 과거 제트배송은 상품 승인 및 입고 절차가 복잡하고, 검수 및 승인·계약 절차를 거쳐야 했다. 반면 이번 서비스는 약관 동의만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수수료 체계도 개편했다. 과거 제트배송 수수료는 판매금액의 약 30%인 반면 로켓그로스는 기존 마켓플레이스 수수료(4~11%)와 동일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수수료 체계 개편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켓그로스는 고정 수수료를 낮춘 대신 물류·배송 요금을 별도 부과한다. 즉 통합 부과했던 서비스 요금을 수수료·입출고·배송·보관 등 요금을 모두 세분화해 부과한다는 의미다.

또 올해 로켓그로스의 반품·폐기 요금은 면제지만, 별도 통지 없이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향후 반품·폐기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쿠팡의 무료배송·무료반품 서비스 정책에 대한 비용을 판매자가 떠안아야 할 리스크도 존재한다.

쿠팡은 중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로켓그로스의 명칭을 변경하고 고객 만족을 강조하고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셈법만 복잡해졌다. 특히 판매가가 낮은 상품의 경우 제품마다 기타 비용이 부과되면, 오히려 마진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상품 입점을 고민하는 A씨(34)는 “판매자 입장에서 배송의 품질 및 속도 경쟁력이 생명이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강점”이라며서도 “최소한의 마진은 남겨야 하는데 바뀐 요금 체계로 계산이 복잡해진 건 사실이다. 개별적으로 판매 전략을 체계적으로 짜야 할 것. 자칫하면 수익 없이 매출만 커지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