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켈리 ‘연합작전’ 펼친다..김인규 사장, “맥주 시장 1위 도전” 강조

맥주 브랜드 ‘켈리(KELLY)’, 4월 4일 출시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3.30 16:11 | 최종 수정 2023.03.30 16:29 의견 0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진=김제영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하이트진로가 테라에 이어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KELLY)’로 국내 맥주 시장의 ‘반전’에 도전한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켈리 ‘연합’을 통해 국내 맥주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하이트진로는 30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반전라거-켈리’를 내달 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테라가 출시 후 빠른 속도로 성장해 맥주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코로나와 경기불황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었다”며 “시장과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하면 살고 멈추거나 안주하면 죽는 ‘변즉사 정즉생(變卽生 停卽死)’의 각오로 국내 맥주 시장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자료=하이트진로]

켈리는 하이트진로가 2019년 테라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다. 켈리라는 이름은 킵내추럴리(KEEP NATURALLY)의 줄임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공법·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켈리는 테라와 달리 두 번 숙성한 ‘더블 숙성 공법’을 적용했다. 2차 숙성을 거쳐 강렬한 탄산감이 특징이다. 동시에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를 원료로, 기존 공정보다 24시간 더 발아해 부드러운 거품을 살렸다. 그 결과 부드러운 거품과 청량한 목 넘김을 느낄 수 있는 맥주가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패키지 역시 차별화했다. 국내 레귤러 맥주 최초로 ‘앰버(Amber)’ 컬러 병을 적용하고 병 모양 또한 디테일을 살렸다. 부드러움을 강조한 병 어깨의 곡선과 병 하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직선으로 강렬함을 표현해 제품의 특징을 담아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부드러운 거품과 강렬한 청량감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가지 속성을 담기 위해 총 128종의 제품 테스트를 거쳤다”며 “그 결과 원료·공법·패키지까지 기존 라거에 대한 모든 편견을 파괴하는 ‘라거의 반전’이라는 콘셉트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가 켈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통해 최단기간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잡고 있다. 가격은 기존 테라와 동가로 채택했다. 켈리는 제품 수급이나 개발 과정 등의 차이로 제품의 생산 단가는 테라보다 높지만, 소비자 만족도를 위해 테라와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 시장 1위 전략은 ‘연합작전’이다. 기존 맥주 시장에서 경쟁사인 오비맥주 카스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만큼 켈리가 테라와 연합해 시장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5%, 하이트진로 30%, 롯데칠성음료 5%로 추정된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테라의 론칭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했다. 작전은 성공했으나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한 번의 작전만으로 승리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견고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입지를 다지기 위해 또 하나의 신제품으로 테라와 연합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 작전은 이미 참이슬과 진로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개별 브랜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뿐 아니라 내부 브랜드와도 경쟁한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개별 브랜드의 역량”이며 “각각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차별성과 품질은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을 것. 경쟁력은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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