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현재 국내 가상자산 업계 최대 화두는 '위믹스'와 코인원이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지난해 12월 8일 국내에 상장된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일제히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됐는데 약 두 달 만인 이달 16일 코인원에 재상장됐기 때문이다.
■ 2개월 만의 재상장..코인원 "상장은 거래소 고유권한"
코인원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의 공동협의체인 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 회원사이기도 하다. 이 DAXA 회원사들 중 위믹스 코인을 상장하지 않은 고팍스를 제외한 4곳이 지난해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위믹스 코인의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아무리 거래지원(상장)과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가 거래소 고유의 권한이라 하더라도 한 달 이상 격하게 상장폐지-상장유지를 두고 논쟁을 이어온 사안을 너무 빨리 재상장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 대해 코인원의 입장은 명확하다. 상장폐지의 근거가 됐던 위믹스 코인의 '유통량' 이슈와 관련해 위메이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여러 거래소가 공동으로 이의제기를 한 것이고, 이 문제가 해소된 시점부터는 상장에 대해서는 각 거래소별 고유 권한이므로 재상장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위믹스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폐된 후 상장신청 및 심사를 거쳐 동일 거래소에 (재)상장된 사실상 첫 사례"라며 재상장의 부당함을 호소한다. 하지만 재상장이 특이한 사례일 뿐, 불가능하지 않은 것도 맞다. 실제로 주식시장의 경우에도 재상장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있고, 상장폐지 종목이 재상장하는 일은 종종 있었다. 주식시장에서 재상장은 낯선 개념이 아니다.
코인원에 위믹스의 재상장에 대한 이유를 물었더니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 내부 상장 규정과 절차에 맞게 타 프로젝트와 동일한 기준에서 상장 심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 번 상장폐지된 코인이 영원히 재상장할 수 없는 그런 고강도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논란의 여지가 해소됐다면 다시 전면 재검토해 얼마든지 상장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 위믹스 코인, 국내 원화마켓서 상장폐지된 뒤 더 크게 성장
그렇다면 상장폐지됐던 위믹스(WEMIX) 코인이 과연 재상장할 만한 코인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위믹스 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이후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었다. 위믹스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플레이(WEMIX PLAY)는 지속적으로 P2E 게임을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하고 있다.
기자가 1월 초 위믹스플레이 관련 기사를 작성할 당시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된 게임 수는 21종이었고 동시접속자 수가 30만명에 달했다.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직후 약간의 접속자 수 감소가 있었지만 금세 회복됐다. 위믹스 코인의 매매와 무관하게 게임 플랫폼 사용자가 증가했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 듯 보인다.
그로부터 1개월여 지난 22일 다시 위믹스플레이에 접속해 보니 현재 온보딩된 게임 수는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인 '미르M'이 추가돼 22종이 됐고,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의 인기에 힘입어 동시접속자 수가 41만5000명가량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위메이드는 "'미르M' 동시 접속자 수는 출시 날 7만명대로 시작했지만 첫 주말인 5일에는 10만명을 넘어섰고 16일 저녁 13만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르M' 글로벌 버전은 론칭일인 1월 31일 14개 서버로 시작해 현재는 32개로 서버를 증설해 운영 중이다.
게임 생태계가 공고해진 것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위믹스(WEMIX) 코인의 추가 상장도 활발히 이뤄졌다. 위믹스 코인은 1월 17일 미국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마트(BitMart)에 상장됐고 이어 이달 15일과 20일에 브라질과 인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메르카도 비트코인(Mercado Bitcoin), 비트bns(Bitbns)에 각각 상장됐다.
또 올해 안에 100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하고 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최근 사우디 국부펀드가 설립한 게임회사 '나인66(Nine66)'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처럼 성장하고 있는 위믹스 코인을 정작 국내 이용자들이 원화로 거래할 수 없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코인원은 이러한 성장세를 재상장 심사에 염두에 뒀을 것이다.
코인원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첫 재상장인 만큼 더욱 엄격하게 위믹스 코인에 대해 심사했고, 상장에 있어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난해 위믹스가 유의종목으로 지정되고 유통량, 미공개 정보 등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관련 가이드 제정 논의가 활발해졌다. 이번 위믹스 재상장을 기점으로 가상자산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수 있는 산업 기반이 형성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위믹스 프로젝트가 더욱 투명해졌고, 투자자로서도 프로젝트의 정보에 대해 보다 쉽게 접근하고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폭이 넓어진 점은 위믹스 사태의 긍정적인 요소다. 상장폐지 됐던 코인이라고 무조건 재상장을 비난하기보다는 프로젝트의 발전과 투명성 강화가 도드라지는 코인에 대해서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줘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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