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새주인은①] 롯데면세점, 다가오는 ‘봄날’ 앞두고 입찰에 총력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2.02 15:02 | 최종 수정 2023.02.02 15:08 의견 0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중부 휴양도시인 베트남 다낭에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을 오픈했다. [자료=롯데면세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롯데면세점이 세계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대응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점은 물론 해외 사업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사업권 입찰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해외여행 회복 추세에 따라 다가올 ‘봄날’에 선제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국내외로 본격적인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해소되면 글로벌 리오프닝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면세업계는 여기에 발맞춰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달 인천공항의 대규모 면세점 사업자 입찰도 앞두고 있어 분주한 상황이다.

인천공항 출국 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진=김제영 기자]

■ 국내 면세점의 꽃, 공항 면세점 입찰에 ‘박차’

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2일 입찰 제안서를 제출 받아 관세청 특허 심사 및 제안자 평가를 거쳐 낙찰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인천공항공사가 사업 조건을 대폭 변경하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권 기간은 10년 단위로 늘고 고정 임대료 체계도 여객당 임대료 형태로 변경돼 업황 변수에 따른 임대료 부담이 줄었다.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신세계·신라·현대 등 국내 면세점 4사는 모두 해당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유통 채널 다변화로 온라인 영역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면세점의 강점은 예년만 못하지만, 인천공항의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높이 평가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향후 국제선 항공편이 회복되고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면 공항면세점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내달 1일부터 최대 10년 동안 제주공항점 운영에 나선다. 제주공항 면세점의 매출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420억원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과 김포, 김해, 제주 등 국내 주요 국제공항 4곳에서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단기적인 회복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아질 것이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시작된 것이 핵심”이라며 “공항 면세점의 메리트가 예전만큼 강력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미래의 안정성에 대비하기 위해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멜버른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성공했다. [자료=롯데면세점]

■ 매출 구조 다변화 위한 해외사업..작년 매출 340% 급증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롯데면세점의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 구축에 더욱 공들이는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멜버른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성공했다. 멜버른 공항면세점은 롯데면세점 글로벌 공항사업장 중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잇는 2번째 규모로, 올해 6월부터 10년 동안 운영한다. 롯데면세점은 멜버른공항점을 통해 오는 2024년 오세아니아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매출 구조의 다변화를 위해서다. 현재 국내 면세산업은 내수 매출 80% 이상이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해 있는데,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과 그로 인한 입국자 규제 강화로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해외사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글로벌 리오프닝 효과로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40%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체 중 해외 사업 비중이 가장 크다.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총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5월 호주 시드니시내점, 11월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신규 시내점 개점에 이어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시내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오픈할 멜버른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의 글로벌사업 확대 및 시장회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멜버른공항에 이어 제주공항 면세사업권까지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오프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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