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전쟁 초점을 나토와 서방으로 전환"..EU 대외관계청 사무총장 언급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1.27 23:40 | 최종 수정 2023.01.28 03:4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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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타스,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초점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서방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스테파노 산니노 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총장은 이 날(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을 다른 국면으로 끌고 갔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산니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의 개념에서 나토와 서방으로 개념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지역을 해방하겠다는 뜻을 담아 러시아 침공을 지칭하는 용어다.

산니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비군사시설과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했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변화 때문에 미국과 독일이 주력전차를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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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산니노 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총장 [자료=AP, 연합뉴스]

그는 "무기공급에 있어 최근 전개된 상황은 내 생각에 그냥 전쟁 상황, 러시아가 전쟁을 다른 단계로 끌고 가기 시작한 방식의 변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지원하기로 했고, 뒤이어 독일도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 14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산니노 사무총장은 미국과 독일이 지원하는 전차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 무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EU는 단지 우크라이나가 생명을 구할 길을 열어주고 러시아의 야만적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태평양 국가를 순방 중인 산니노 장관은 이번 주 일본을 방문해 EU와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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