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 [사진=김제영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가상현실 속에만 존재했던 ‘신라면 세상’이 현실 세계로 튀어나왔다.
9일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 마련된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신라면 카페테리아는 이날(9일)부터 내달 8일까지 한 달간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다. 농심이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오픈한 신라면 분식점을 현실 공간에 그대로 옮겨 놨다.
신라면 카페테리아 입구로 들어서니 신라면의 매운 맛을 연상케 하는 붉은 전시 공간이 이어졌다. 신라면 브랜드 전제품과 현재 신라면 모델인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 1986년 최초로 출시된 신라면 브랜드의 역사와 농심 라면 스토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현장에서 나만의 신라면을 주문할 수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
전시 공간을 지나 도착한 내부 공간은 그야말로 ‘신라면 세상’이다. 이 공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소비자와의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면 나만의 신라면을 주문해 무료로 맛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총 6회로 회당 입장 가능 인원은 20명이다. 네이버 예약이나 당일 현장 예약으로 이용 가능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가장 먼저 라면을 주문하기로 한다. 주문존에서는 주요 건더기 스프의 종류와 매운 맛의 정도, 면익힘 정도와 계란 추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주문을 마치면 잠시 뒤 주문표가 출력된다. 기자가 선택한 라면은 고기 별첨에 신라면 맵기, 꼬들한 면과 계란을 추가한 ‘고기꼬들계란신라면’이다.
나만의 레시피로 만든 신라면 조리 과정 [사진=김제영 기자]
시식은 온라인 신라면 분식점이 그대로 구현된 시식존에서 이뤄진다. 띄엄띄엄 배치된 목재 탁자와 둥근 의자는 메타버스 공간과의 분식점과 유사했다. 시식존에서 라면 주문표를 보여주면 레시피에 맞는 라면 재료를 받을 수 있다. 라면 조리는 각각 꼬들면, 보통면, 부드러운면으로 설정된 조리 기계를 통해 셀프로 가능하다. 꼬들면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4분 30초. 마치 한강에서 봉지 라면을 조리해 먹기 전의 설렘이다.
현장에서 제공하는 라면은 봉지 라면이다. 이곳에서는 기존 봉지 라면보다 ‘3배 매운 신라면’을 경험할 수 있다. 스코빌 지수는 10000SHU이다. 봉지 제품은 시중에 출시되지 않는다. 팝업스토어 오픈과 동시에 출시된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은 컵 제품으로 스코빌 지수로 보면 6000SHU이다. 참고로 봉지 기준 신라면은 3400SHU, 불닭볶음면은 4400SHU이다.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은 이날 출시돼 약 두 달간의 한정 물량으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제품은 취향대로 라면 끓여볼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조합을 선정해 내놓은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스코빌 지수는 매운맛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치로, 같은 스코빌 지수라고 하더라도 음식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 표현의 한계가 있다”며 “특히 라면의 경우 국물 제품과 볶음면 제품 등 각각의 제품 형태에 따라 매운 맛의 체감 정도는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 내부 [자료=농심]
식사를 마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신라면 브랜드로 꾸며진 플레이존을 둘러봤다. 제페토 신라면 분식점에 있던 자이언트 신라면 포토존을 보니 가상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옆으로 신라면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한 담요와 펜, 마스킹 테이프 등 굿즈가 준비됐다. 각양각색의 신라면 굿즈는 지갑을 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이밖에도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인생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존과 게임을 통해 신라면 제품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게임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제페토 속 신라면 모형과 실제 구현된 자이언트 신라면 포토존 [사진=제페토 농심 페이지, 김제영 기자]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 출시 이벤트 방문객이 40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제페토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한국인 유저가 많은 메타버스”라며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체험의 기회와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가상현실의 공간을 실제로 구현했다. 장수 브랜드인 신라면의 신선하고 젊은 이미지를 심고 MZ세대와 접점을 넓혀가기 위해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