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빛을 발한다"..데이터로 차별화된 경쟁력 만드는 스타트업들
이상훈 기자
승인
2023.01.04 17:14 | 최종 수정 2023.01.04 17:1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독보적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펼치는 비즈니스 모델이 경기 빙하기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사만 보유한 데이터라 연계 사업 구조를 짜는데 용이하고, 추가 비용 없이 고객의 구매 특성과 행동 패턴을 파악해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는 전수조사로 확보한 국내외 업무·상업용 부동산 빌딩 30만개의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사업을 펼친다. 알스퀘어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건물 스펙을 파악하고, 임대인·관리인을 직접 만나 확보한 데이터라 정보의 질 수준에서 다른 회사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회사는 오피스 임대차 중개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데이터베이스(DB) 경쟁력을 앞세워 물류센터와 리테일(상업시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빌딩·토지 매입·매각 자문과 부동산 자산관리(PM), 데이터 애널리틱스 등 연계 사업을 선보이며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화장품 리뷰, 판매 서비스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는 자사만 보유한 데이터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화해는 화장품 성분표를 제공하고, 이용자로부터 화장품 리뷰를 받아 제품과 이용자 DB를 쌓았고, 이후 이커머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화해 앱 내에 누적된 이용자 리뷰만 720만건 이상이다. 버드뷰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여기에 적용해 각 이용자에게 맞는 리뷰와 제품을 제공하는 기능을 선보이며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화해의 2021년 매출은 304억원으로 전년(233억원)보다 30.5% 증가했다.
알람 앱 ‘알라미’를 운영하는 딜라이트룸은 이용자들의 수면 데이터를 통해 슬립테크와 웰니스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앱의 이용자는 월 450만명에 달한다. 딜라이트룸은 이용자의 수면, 기상 데이터를 측정해 몸 상태를 분석하고, 개선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딜라이트룸은 매트리스와 수면용품 브랜드 ‘삼분의일’의 시리즈 A 투자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루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마이루틴’ 개발사 마인딩도 인수했다. 모두 알라미의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딜라이트룸은 2021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구글이나 인스타그램 등이 이용자의 행동 패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광고 사업을 만들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것처럼 자사만 보유한 독점 데이터는 본업 역량을 강화하고 연계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