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공룡 CJ제일제당 vs 유통공룡 쿠팡, 치열한 공방 ..햇반, 쿠팡와우서 퇴출 위기

김준혁 기자 승인 2022.12.01 01:24 | 최종 수정 2022.12.01 09:34 의견 0
쿠팡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 제품들 [자료=쿠팡 화면 갈무리]

[한국정경신문=김준혁 기자] 식품공롱 CJ제일제당과 유통공룡 쿠팡간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CJ제일제당의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현재 쿠팡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 제품은 기존 재고분으로 재고 소진 시에는 쿠팡에서 '햇반' 등을 구매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원하는 마진율을 맞추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쿠팡은 CJ제일제당이 올해 들어 수차례 납품가를 올리고 발주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CJ제일제당 측 관계자는 "쿠팡이 올해 말까지 남품 받기로 이미 계약된 제품에 대해서도 발주를 받지 않고 있다"며 "쿠팡이 보유한 재고가 떨어지면 더 이상 쿠팡에서 CJ제일제당 제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이와 같은 강수를 둔 데에는 쿠팡과 CJ제일제당 간의 상품 공급가와 마진율에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제시하는 마진율을 맞출 경우 다른 유통채널과의 역차별 문제가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쿠팡은 CJ제일제당의 계약 불이행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쿠팡의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연초부터 거듭 가격 인상을 요구해 올해 햇반 공급가를 지난해보다 15%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와 더불어 인기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않아 오히려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올해 원가 부담이 늘어 가격인상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 생산량이 부족해 쿠팡 뿐 아니라 타 채널에도 공급이 미진하지만 쿠팡은 타 채널 대비 공급량 비율이 높은 수준"이라며 "쿠팡에서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한 것은 명백한 '갑질'이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 2019년에는 LG생활건강이 ‘경쟁 이커머스 제품 판매가 인상 요구’ 등 불공정 거래를 강요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을 전후해 이 회사의 상품을 로켓배송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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