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HOT CEO] 이재현 CJ 회장, 사상 최대실적 앞두고 죄는 '성장 고삐'

김제영 기자 승인 2022.11.30 06:00 의견 0
이재현 CJ 회장 [자료=CJ]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향후 2~3년(2023~2025년)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국내시장에 안주해 쇠퇴의 길을 가느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이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래와 인재’를 강조한 성장 동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C.P.W.S. 4대 성장엔진 중심의 중기 비전을 밝히면서 성장 정체에 빠진 CJ그룹의 제 3의 도약을 주문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및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적에 대한 단기 대응도 중요하지만 CJ가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그 이상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복안이다.

CJ그룹은 지난달 주요 계열사 CEO와 지주사 주요 경영진이 모이는 ‘그룹 CEO미팅’을 진행했다. [자료=CJ]

■ 이재현 회장, “이대로는 안 된다”..빨라지는 CJ그룹의 경영 시계

CJ그룹은 지난달 24일 예년보다 두 달 이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후 3일이 지난 27일 주요 계열사 CEO와 지주사 주요 경영진이 모여 ‘그룹 CEO미팅’을 진행했다. CJ가 인사 및 전략수립을 서두르는 이유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향후 2~3년 내로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만한 성장비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앞서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11월 C.P.W.S.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중기비전을 발표했다. C.P.W.S.는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를 의미한다. 당시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미래와 인재’를 꼽았다.

CJ는 지난 1995년 독립경영 이후 4대 사업군(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을 완성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유통 환경이 변화하면서 국내외 플랫폼 기업의 영역 확장 및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CJ의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현 회장은 올해 성과에 대해 “우리가 혁신성장의 키워드로 제시한 4대 미래성장엔진이 본격 가동됐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재현 회장이 동영상을 통해 중기비전을 밝히면서 그룹 혁신성장 방향을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자료=CJ]

■ 이재현 회장, ‘미래와 인재’ 중심의 성장 강조

CJ의 중기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은 앞서 소개한 C.P.W.S.이다. CJ는 이 같은 4대 엔진 중심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로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환경 구축으로 인사제도 및 조직 문화 혁신에 나섰다.

이재현 CJ 회장은 이에 대해 “문화(Culture)와 플랫폼(Platform)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 가속화하고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건강(Wellness)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즉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CJ는 올해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전략적 M&A와 지분투자에 적극 나섰다.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CJ제일제당)와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CJ ENM엔터)를 인수하고 팬덤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지분투자(CJ주식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AI센터 개소.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CJ인베스트먼트 출범 등 미래 비즈니스 발굴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구조도 마련했다.

이 회장의 인재 혁신 의지를 토대로 CJ의 조직문화 혁신도 활발했다. 이 회장은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CJ의 인사조직 혁신은 나이·연차·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발탁과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몰입’ 환경을 제공이 핵심이다.

CJ는 올해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하고 직원 직급 역시 기존 7단계를 계열사 별로 축소·통합했다. 자기주도형 성장과 업무 몰입 환경 조성을 위해 리더공모제와 잡 포스팅(Job Posting), 사내벤처 등을 도입하고 거점오피스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확대하고 있다.

■ CJ,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앞두고 더욱 죄는 ‘성장 고삐’

CJ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0조9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연결 매출이 11조원에 육박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0조원을 넘기면서 올해 전체 매출 4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조8818억원) 수준에 임박한 1조8259원을 기록하며 실적 ‘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은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도 ‘성장의 고삐’를 더욱 조이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중기비전 발표 이후 1년 만에 중기 단위 전략 재정비에 나서면서 미래에 대한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강조했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그룹 성장비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조기 인사로 내부 조직을 먼저 가다듬고 곧장 내년 이후 그룹 성장을 위한 비전과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수순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CJ의 체질 개선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CJ 계열사는 향후 3년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새로운 중기 전략 구축을 본격화한다. 이 회장이 제시한 중기전략의 키워드인 ▲초격차역량 확보 ▲4대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가속화 ▲최고인재 확보 ▲재무전략 고도화 등을 토대로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이재현 회장 경력 및 약력

1983 씨티은행 입사

1985 제일제당 입사

1993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상무

1993 제일제당 상무

1997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1999 제일투자신탁증권 비상임이사

2002 CJ그룹 대표이사 회장

2005 CJ나눔재단 이사장

2006 CJ문화재단 이사장

2011 CJ제일제당 대표이사

■ 경영비전

미래와 인재

■ 한줄 어록

“2023~2025년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국내시장에 안주해 쇠퇴의 길을 가느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이다. CEO들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온리원 철학을 담은 비전으로 초격차역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해 내년에 즉시 실행해야 한다.”

“최근 3~4년 사이 우리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 나를 포함한 경영진의 실책이다.”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하여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다.”

“준비된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 그동안 다른 그룹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 이에 사내벤처, 사내독립기업(CIC), 스핀오프, 기업공개(IPO) 등 도전을 위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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