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응원에 불티나는 치킨·맥주”..잠잠했던 유통업계, 월드컵 특수로 연말 ‘후끈’

김제영 기자 승인 2022.11.28 14:51 의견 0
카타르 월드컵 예선 1차전 우루과이전 거리 응원이 열린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10배 올랐다. [자료=BGF리테일]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로 유통업계가 달아오르면서 연말 대목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4년 만에 열린 월드컵 거리응원과 집에서 축구를 즐기는 ‘집관족’의 수요가 몰려 치킨과 스낵 등 안주류와 맥주 등 매출이 급등했다. 유통업계는 다가오는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서비스 재정비와 각종 프로모션 및 이벤트 등에 힘쓰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의 대한민국 조별 예선 첫 경기 우루과이전이 열린 지난 24일 편의점 업계의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GS25·CU·세븐일레븐은 맥주 매출이 각각 186%, 194%, 200%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마른안주류와 스낵류, 냉동·냉장 간편식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과 bhc, BBQ 매출은 전주 대비 각각 110%, 130%, 130% 증가했다. 치킨 주문량이 폭증해 일부 지점에서는 배달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거나 치킨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등 치킨 대란이 일어났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0시 경기에 맞춰 주류와 안주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주류 중 가장 인기였던 맥주의 경우 19~21시까지 3시간동안 매출이 하루의 60% 가량을 차지했다”며 “축구 시작 전에 시킨 치킨이 전반전 끝나서 도착하는 등 배달앱의 지연으로 인해 편의점에서 안주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이전 유통업계는 차분한 연말을 준비했다. 고물가·고환율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 분위기 등에 따라 연말 대목으로 불리는 빼빼로데이·수능 등 프로모션이 활발했던 예년과 달리 행사를 취소하거나 자제하던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조용한 분위기를 예상했으나 카타르 월드컵이 흥행하면서 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간편식 및 안주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자료=GS리테일]

유통업계는 이번 주 예정된 가나전과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서비스 재정비 및 관련 마케팅이 한창이다.

편의점 업계는 거리응원이 몰리는 일대 편의점은 물론 전국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우루과이 전 당시 매출이 급증한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GS25·CU·세븐일레븐은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점포의 전주 대비 맥주 매출이 각각 375%, 1030%, 1100%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치킨업계는 다가오는 예선전을 앞두고 물량을 더욱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점포는 평상시 대비 2배 이상의 물량을 발주한 상황이다. 우루과이전 당일 자체 모바일앱에서 배달 주문 오류를 겪은 BBQ의 경우 서버 용량을 증설해 접속량을 늘리고 유사시에 대비한 인력을 늘리는 등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마트업계는 월드컵 기간에 맞춰 간편식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치킨을 비롯한 간편식과 베이커리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맥주 역시 4캔 구매 시 9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이마트는 오는 1일부터 7일까지 치킨을 구매할 때 자사 포인트 적립 시 할인 및 맥주 동시 구매 추가 할인을 함께 제공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만큼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이날 예정된 가나전의 경우 전국에 비 예보가 있어 집관족 수요가 더욱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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