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중국 K뷰티④] “더욱 다양해진다”..애경산업, 사업 다각화·채널 다변화 ‘속도’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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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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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애경산업이 중국 화장품 시장 부진을 딛고 더 넓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다변화로 위기 극복에 힘쓰는 모습이다.
■ 위축되는 K뷰티..애경산업, 중국 시장에 실적 ‘좌지우지’
26일 공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매출 1418억원과 27.9% 하락한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은 매출이 17.5% 감소한 505억원, 영업이익이 54.7% 감소한 41억원을 달성했다.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는 곧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의 타격으로 이어졌다. 애경산업의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중국 수출 비중은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초부터 중국 시장이 부진해 2분기 수출 매출이 약 26%이 하락했다. 하반기 중국의 소비 회복세로 감소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약화할 경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경산업은 지난 2012년 론칭한 대표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로 2018년 매출 정점에 올랐지만 코로나 이후 화장품 실적이 꺾이면서 퇴보하는 추세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은 ▲2018년 51% ▲2019년 47% ▲2020년 34% ▲2021년 37%를 나타냈다.
다만 국내 사업의 경우 H&B 스토어와 쿠팡·네이버 등 온라인 채널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24%, 73% 증가해 긍정적인 상황이다. 해외 매출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영역에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다양한 판로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확대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애경산업은 AGE 20’s 브랜드 인지도가 약화되고 있는 듯한 모습이 아쉬움이 있지만 매출 채널이 온라인·H&B로 다양화되고 있고 수출도 미국과 일본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다양한 제품을 다양한 판로에서”..애경산업, 온·오프 해외 공략 ‘박차’
애경산업은 사업 다각화와 채널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다각화를 위해 애경산업은 올해 기초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일본 등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5월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ONE THING)’ 지분 70%를 약 14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원씽은 기초 화장품 라인을 중심으로 세럼·선크림 등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그동안 색조 및 메이크업 제품 위주의 사업에서 기초 브랜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미국 시장에서는 온라인 진출로 토대를 닦는다. 애경산업은 올해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 전년 대비 50%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2020년 AGE 20’s로 아마존에 진출해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 등을 추가 입점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오프라인 채널 진출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 5월 AGE 20’s는 일본 전역의 오프라인 채널로 진출해 판로를 확장했다. 일본 최대 쇼핑몰 ‘이온몰’ 등을 포함해 일본의 주요 11개 채널에서 약 660여개 점포에 입점했다. 향후 판매 채널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속되는 국내외 경기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 및 글로벌 확장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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