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우정청, 안좌우체국 80대 고령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고객 소중한 자산 지킬터"

최창윤 기자 승인 2022.08.19 17:28 의견 0
주인공인 최수연 안좌우체국장 [자료=전남지방우정청]

[한국정경신문(광주)=최창윤 기자] 최근 전남지역의 우체국 직원들이 금융사기 피해를 잇달아 막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고흥군 소록우체국 직원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1억 원의 보이스피싱 시도를 차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신안군 안좌우체국에서 80대 고령 고객의 자산 3000만원을 지켜냈다.

19일 전남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신안군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15일 안좌우체국에 방문해 인테리어 비용과 용돈으로 사용하겠다며 3000만원의 예금 해지를 요청했다.

계속 초조해하며 통화를 하는 A씨의 행동을 지켜보던 최수연 국장과 이준현 주무관은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예금 인출을 지연시켰다.

동시에 금융사기 사례와 최근 안좌면 일대의 사기 전화 폭주 사실을 안내했고 이에 A씨는 금융사기에 노출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사정을 털어놨다.

A씨는 우체국 직원이라는 남성으로부터 택배가 반송돼 개인정보가 유출ᅟᅫᆻ다는 연락을 받았고 후속 조치를 하라며 전화 연결해 준 다른 남성과 통화하게 됐다.

자신을 검찰청 직원이라 소개한 남성은 A씨에게 예금 현황을 묻더니 3000만원의 우체국 계좌가 털릴 위험이 있다며 현금 인출을 지시했다.

우체국에서 예금해지 사유를 물으면 인테리어 비용과 용돈이라고 설명하되 이 상황은 반드시 비밀로 해야 한다는 당부까지 곁들였다.

A씨는 검찰청 직원이라는 사람과 통화하면서 지시에 따라 우체국에 방문해 예금을 해지하려고 했던 것이다.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었다. 최 국장과 이 주무관은 이를 알아채 피해를 막았으며 다른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좌파출소에 금융사기 시도 사례를 알렸다.

A씨는 "3000만원을 날릴 뻔했는데 우체국 직원 덕분에 아껴 모은 재산을 지켜서 너무나 고맙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최 국장은 "앞으로도 금융사기 사례를 잘 숙지해 우체국을 찾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관호 전남지방우정청장은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한 두 직원을 격려하며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및 대포통장 발생 근절을 위해 대국민 캠페인과 교육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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