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될 것”..보험대리점협회, 빅테크 보험대리점업 진출 반대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17 15:51 의견 0
17일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빅테크·핀테크 업체의 보험대리점 진입허용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자료는 판매채널별 자동차보험 판매현황 [자료=한국보험대리점협회]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보험대리점 업계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대리점업 진출에 반기를 들었다. 온라인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 탓에 45만여 대리점 및 설계사들이 불공정한 경쟁에 내몰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17일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빅테크·핀테크 업체의 보험대리점 진입허용 반대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에 의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 상품 비교 및 추천 서비스가 광고가 아닌 보험 판매 중개행위로 규정돼 서비스가 제한됐었다. 최근 혁신금융서비스를 적용한 보험 비교 서비스 허용이 검토되면서 보험대리점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보험대리점 업계는 ▲소비자선택권 제한 ▲기존 모집채널과의 갈등 야기 ▲45만 대리점·설계사의 고용감소 유발 ▲불공정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 등을 이유로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대리점 진입을 반대했다.

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의 경우 소비자는 기존 손해보험사 다이렉트보험 및 온라인 보험사를 통해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온라인 플랫폼이 진출하면 자동차보험 판매 시 수수료가 부과돼 더 높은 보험료로 소비자 부담이 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인(人)보험은 보험상품 소개, 가입의사 확인, 가입필요성 환기와 중요사항을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등 사람의 생명과 사망 등을 취급하고 사후 보상을 다루는 상품으로 플랫폼의 취급이 부적절한 것으로 지적됐다.

온라인 플랫폼이 주장하는 혁신 서비스가 기존 보험서비스와 차별성이 없어 채널간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대리점 허용은 결국 보험대리점의 소득감소와 설계사 대량 탈락을 초래하게 될텐데 이는 금융서비스 일자리 창출이라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의 취지에도 반한다고 지적됐다.

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보험시장 잠식을 초래해 45만여 보험대리점 및 설계사에게 건전한 경쟁이 불가능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라며 “수천만의 고객DB와 자본을 앞세워 기존 보험대리점의 설계사를 대량으로 부당스카웃하는 등 보험사업 수익창출을 위해 혁신금융을 악용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라인 플랫폼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형 보험사에 과다한 수수료 요구 등 불공정한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대리점 진출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