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유통街①] 도시락·디저트 먹거리 ‘성지’로 빛나는 편의점..차별화 상품 ‘각광’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8.16 15:44 의견 0
고물가 시대 런치플레이션에 따라 편의점이 간편식·도시락 판매처로 각광받고 있다. [자료=BGF리테일]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밥상·외식 물가 등 식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집 앞 편의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은 먹을거리를 간단히 해결하기 적합한 조건과 경쟁력을 토대로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대체재’로서 빛나는 모습이다.

[자료=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 “물 들어올 때 노 젓자”..편의점, 코로나 특수로 ‘활황’

코로나 이후 편의점은 근거리·소포장·배달(퀵커머스)이라는 강점을 살려 불황 속 전성기를 누렸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출은 다소 부진했지만 편의점은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지리적인 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통해 오히려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 시장 규모는 전년 보다 7.2% 성장한 28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CU·GS25·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 매출이 사상 처음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를 넘겼다. 올해 편의점 시장 규모는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편의점은 마트보다 ‘비싸다’는 인식 속에 한집 건너 한집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낮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편의점은 시장 변화를 반영하는 유통 트렌드 선도자로 거듭났다. 일례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포장 상품, 비대면 트렌드에 퀵커머스 시장 진출, 최근에는 고품질 가성비 및 이색 협업 열풍에 따른 신제품 출시 등이 있다.

이마트24는 일반삼각김밥 대비 50% 증량한 더빅삼각김밥 매출이 최근 3개월 간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료=이마트24]

■ 편의점, 컬레버·PB상품 차별화..고물가 시대 간편식·디저트 ‘성지’로 우뚝

코로나 이후 트렌드의 성지가 된 편의점이 각양각색 개성을 뽐내고 있다. 편의점 컬레버 상품은 ‘홈술’ 트렌드로 즐기는 주종이 다양해지자 수제맥주 열풍이 시작된 이후 활성화했다. 협업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품목에서 차별화한 컬레버·PB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맞물려 간편식·도시락·빵·디저트 등이 주목받는 추세다.

편의점은 특히 런치플레이션·1~2인 가구 증가세로 도시락·간편식 수요가 늘자 관련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국내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최근 두 달 간 CU(35.5%) GS25(49.8%) 세븐일레븐(40%) 이마트24(48%)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일반삼각김밥 대비 50% 증량한 더빅삼각김밥 매출이 최근 3개월 간 전년 대비 25% 증가한 데에 따라 용량을 늘린 삼각김밥·김밥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CU는 최근 풀무원·백종원 등 식품사와 협업한 간편식을 선보였다. GS25는 소량 구매가 가능한 반찬한판 시리즈로 편의성과 가성비를 잡았다.

GS25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PB브랜드 브레디크에서 내놓은 고품질 크림빵 매출이 전체 빵 카테고리에서 3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자료=GS리테일]

빵플레이션·양산빵 인기에 힘입어 품질 높인 가성비·캐릭터 빵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CU는 중소기업과 손잡고 내놓은 연세크림빵이 푸짐한 크림 등 입소문을 타면서 전체 디저트 매출 50%를 넘기는 인기를 자랑했다. GS25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PB브랜드 브레디크에서 내놓은 고품질 크림빵으로 전체 빵 카테고리에서 매출 구성비를 30%로 높였다. 이마트24도 디저트 상품군 성장에 따라 크림 빵빵 도넛 출시로 맞불을 놓으며 디저트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GS25와 CU는 각각 유명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쿠키런과 협업한 캐릭터 빵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은 드라마에 노출된 띠부씰을 동봉한 베이커리 PB브랜드 브레다움의 인기로 매출이 3배가량 오르는 등 캐릭터 양산빵 열풍에 동참했다.

CU가 GET커피 머신부터 원두, 브랜드 콘셉트까지 리뉴얼했다. [자료=BGF리테일]

편의점 커피 역시 커피플레이션에 따라 주목받는 품목 중 하나다. 편의점 커피 가격은 한 잔당 1000원대로 커피전문점 가격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CU는 GET커피, GS25는 카페25,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 이마트24는 이프레쏘 등 모두 원두커피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편의점 업계는 프리미엄 커피머신·원두 리뉴얼 등 커피 차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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