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조작 의혹에 불법 한국 영업까지..투자자 불안 커진 MEXC 거래소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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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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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싱가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MEXC가 잇따른 구설수에 홍역을 앓고 있다. 거래소 레퍼럴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유튜브 인플루언서의 MEXC 선물 매매잔고가 다르게 표시돼 거래 조작 의혹까지 일었다. 급기야 MEXC가 사과문을 올렸지만 MEXC를 둘러싼 의혹은 금방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MEXC는 '고객사과문'을 띄우고 일련의 사건 진화에 나섰다. MEXC는 사과문을 통해 "최근 MEXC 사용자의 거래량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에 MEXC는 원활한 거래를 위해 'Deep Optimization'이라 불리는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일은 해당 작업 도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AWS Mysql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 자동으로 확장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 동기화(마스터 데이터 → 슬레이브 데이터)의 지연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다시 말해, 데이터 처리량이 일시적으로 많아지면서 동기화 지연 현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라고 인플루언서의 거래 후 잔고에 수익이 반영되지 않고 원금만 표시된 것을 해명했다.
MEXC는 이 같은 증상이 '슬레이브 데이터' 부문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즉, 실거래 결과인 '마스터 데이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청산으로 처리되거나, 손실이 발생하거나, 수익이 반영되지 않는 등의 오류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수익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은 해당 유튜버 인플루언서에게 거래 주문이 완료된 금액만큼의 테더(USDT)가 온전하게 지급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유튜브 방송을 보던 많은 투자자들은 MEXC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레퍼럴 보상 문제도 불거졌다. MEXC 거래소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자신의 추천 링크를 통해 가입하고, 거래하면 해당 수수료의 일부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자신을 통해 가입한 이들이 많아지고,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이 신규가입자 역시 자신을 통해 하부 가입자가 발생하면 수수료 일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상으로 받아야 하는 수수료 요율이 투명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설상가상으로 MEXC 글로벌 거래소의 BD(Business Development)라 밝힌 이가 MEXC로부터 일방적으로 퇴사처리 당했다며 "(MEXC 거래소가) 선물거래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스탑로스'가 발동되지 않고 포지션이 유지되는 현상에 관해 은폐하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BD는 "MEXC는 절대 안전한 거래소가 아니다"라고까지 언급했다.
MEXC는 회원 수 800만명을 자랑하는 선물거래소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은 선물거래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다 시장이 하락장일 때는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선물거래소에 투자금이 몰리기에 많은 한국인들이 MEXC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MEXC는 BD들을 다수 앞세워 한국인 투자자 '모객'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 특금법 시행 이후 해외 가상자산 사업자가 국내에서 영업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국내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하려면 VASP(가상자산사업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은 거래소들은 국내에서의 영업 활동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바이비트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 모두 한국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해외 거래소 중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VASP 신고 수리를 마친 곳은 후오비코리아 뿐이다.
MEXC는 VASP 신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MEXC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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