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통해 퍼진 '삼성 퇴직 초고위 임원 인터뷰'는 거짓..블로거 자작글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7.11 15:2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삼성전자 퇴직 임원으로 추정되는 이의 인터뷰 글이 화제다. 본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삼성 퇴직한 초고위 OO과의 인터뷰'라는 글이 올라왔고 그 글의 내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커지면서 여러 사이트에 공유되기 시작한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한 블로거가 상상해서 쓴 글로 밝혀졌다.
다만 블라인드는 재직 중인 회사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 요청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가입하도록 돼 있어 글쓴이가 현재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지, 혹은 과거에 삼성전자에 근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0일 블라인드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글은 삼성전자 퇴직 임원과 대화를 나눈 삼성전자 직원이 쓴 글처럼 보인다. 삼성전자의 인기, 고용안정성, 사업부 유지방식, OS 개발 실패 얘기, 그리고 삼성페이의 혁신성 등에 대한 답변이 적혀 있다. 그렇기에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파됐고, 많은 답변들이 달렸다.
그런데 이 글은 사실 삼성전자 퇴직 임원의 글이 아니라 한 블로거가 일종의 실험을 위해 작성한 글로 밝혀졌다. 해당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내 자신과의 문답을 미래에 내가 삼성 퇴직한 초고위 임원이라고 가정하여 가상의 인물과의 인터뷰 형식을 차용하여 적은 사회실험적 글"이라고 밝혔다.
또 "블라인드에 글을 적음으로써 ▲내 생각을 검증받고 피드백 받는 것(메시지의 중요성) ▲삼성 초고위직이라는 권위는 어떤 힘을 가지는지(메신저의 중요성) ▲어떻게 확대 재생산 되는지(폐쇄적인 블라인드 커뮤니티가 대중적인 커뮤니티로의 확산되기까지)를 시험해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글쓴이는 "내가 블라인드에 글을 작성하고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고 카카오톡으로 친구가 꼭 읽어보라며 다시 내게 권하기까지 걸린 시간 단 12시간"이라고 글이 확산돼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 인터뷰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속았다"는 반응이다. 너무 감쪽같이 작성한 글에 실제 삼성전자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니 믿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런 식의 거짓 글이 퍼지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이 글에 낚이신 분들 많던데..역시 권위에 기댄 글에는 팩트체크고 뭐고 필요 없이 많이들 낚였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