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살리고 고물가 잡고”..마트업계, ‘위기를 기회로’ 오프라인 생존전략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7.07 16:16 | 최종 수정 2022.07.07 16:27 의견 0
이마트 경기광주점 리뉴얼 매장 [자료=이마트]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이후 온라인 소비 트렌드가 굳어지자 대형마트가 소비자 발길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매장 리뉴얼로 특화매장을 운영하는 과감한 투자와 고물가 시대 최저가 정책 등 오프라인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추세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자료=홈플러스]

■ “쇼핑할 기분나요”..마트 3사, 체험·경험 강조한 리뉴얼 ‘사활’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총 10개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2년 동안 점포 리뉴얼 전략을 통해 총 28개점을 재구성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리뉴얼 점포 이마트 월계점은 리뉴얼 전인 2년 전 대비 매출이 약 114% 성장했다.

코로나 이후 대형마트의 트렌드는 ‘리뉴얼’이다. 쇼핑 수요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추세인 만큼 오프라인만의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온라인 쇼핑의 강점이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이라면 오프라인 쇼핑은 체험과 경험에 초점을 맞춰 변화하고 있다.

리뉴얼 매장에서 돋보이는 카테고리는 식품과 주류다. 식품의 경우 신선하고 이색적인 먹거리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트에서 수요가 높은 품목이다. 주류는 코로나 이후 홈술 트렌드에 따라 구매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와인·위스키 특화 매장도 증가했다.

이를 위해 마트업계는 기존 점포를 재구성해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장기 체류하도록 매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롯데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상징적인 점포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는 매장 1층 면적의 70%에 달하는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가 들어섰다. 제타플렉스는 리뉴얼 오픈 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일부는 폐점 후 창고형 매장인 맥스로 재탄생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1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하는 특화 매장을 확대한다

홈플러스는 고객 경험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을 오픈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식품은 늘리고 비식품은 고객 트렌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구성한 점포다. 성적도 우수하다. 올해 리뉴얼 오픈한 7개점은 오픈 후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46%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하반기까지 9개점을 오픈해 올해 총 17개점의 메가푸드마켓을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정육코너 [자료=롯데쇼핑]

■ “집 앞 마트가 제일 싸다”..가격 경쟁력 내세운 ‘최저가’ 정책

엔데믹 전환에 따라 소비 심리가 돌아오고 있지만 장바구니 부담은 연일 높아지고 있다. 먹거리 중심의 물가 인상이 심화하자 마트업계는 물가안정을 위한 최저가 전략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국민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의 끝’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40대 필수상품’을 지정하고 상품을 대량 매입·산지 다변화를 통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40대 품목에 속한 전체 상품들은 평균 13%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대표 지휘 아래 ‘물가 안정 테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매출 상위 30%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가격을 방어하고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은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 스펙 변경 등 대안책도 마련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전개하고 있다. 먹거리·생필품 등 수요가 높은 품목을 최저가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정부의 단순가공식품 면세 조치에 따라 홈플러스는 가공식품 323개 품목을 할인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가격을 할인하는 ‘긴급 물가안정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마트에서 장보는 게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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