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 7개월 만에 ‘5만 전자’로..증권가 실적 전망치·목표가도 줄하향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6.17 16:23 의견 0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81% 내린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연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1년 7개월 만에 ‘5만 전자’로 주저 앉았다. 증권사들은 최근 경기 침체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81% 내린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5만8500원을 기록했던 지난 2020년 11월 4일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이 4360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61억원, 362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미국의 물가 폭등으로 인한 긴축 우려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한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나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자이언트 스텝)에도 글로벌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자 전날 삼성전자 주가도 8거래일 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투자 심리는 재차 얼어붙은 모습이다.

특히 간밤 뉴욕증시에서 AMD(-8.12%), 퀄컴(-7.79%), 마이크론(-6.95%), 엔비디아(-5.60%)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폭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거시 요인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도 종전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올해 후반기부터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수요 둔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각각 4%, 18% 하향한 58조3000억원, 40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정보기술(IT) 수요 둔화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60조1천억원)를 종전보다 3.1%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는 8만7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내렸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축소되면 일시적으로 큰 폭의 주가 하락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07배를 적용한 5만3000원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주가 바닥은 이 가격대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PBR 1.15~1.25배인 5만7000원~6만1600원에서 실제 바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8포인트 내린 2440.93에 장을 마쳤다. 한때 2400선 밑까지 떨어졌지만 장중 낙폭을 축소하면서 종가 기준 2400대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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