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근대란 우려..2년 임금동결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 D-1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4.24 16:09 | 최종 수정 2022.04.25 01:00 의견 0
24일 오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 도착한 시내버스 전면에 이틀 후로 예고된 서울시버스노조의 총파업을 알리는 피켓이 놓여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할 기로에 섰다.

24일 서울시버스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5일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회의에서 막판 협상에 나선다.

노조는 26일 0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10년 만의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된다.

서울시버스노조에 가입된 시내버스(마을버스 제외)는 61개 사 7235대로 전체 시내버스의 98%에 달한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올해 임금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32만2276원의 정액(4호봉 기준 8.09%) 인상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이 임금동결을 고수하자 협상은 파행을 거듭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8일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이달 19일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 87.3%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노조는 조정 기한인 25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정 기간 연장 없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 버스노조(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역시 2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시 버스회사들의 임금은 2020년 2.8%가 인상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동결됐다. 노조는 2년 연속 임금 동결은 임금 삭감과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한편 준공영제에 따라 버스 회사에 재정지원을 해온 서울시는 임금협상 당사자가 노사인 만큼 직접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하철 운행 시간 연장, 택시 부제 해제 등 비상수송계획을 수립해 대응할 방침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서울 시내에서 운행되는 대부분의 버스가 멈춰서면서 시민 불편은 피할 수 없다. 여기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재개되면 버스와 지하철 운행 모두에 차질이 생기며 출·퇴근길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