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 [자료=오아시스마켓]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새벽배송 업체 3사 가운데 오아시스마켓이 유일한 흑자로 실속 있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네이버·쿠팡 등 이커머스 강자 간 새벽배송 등 물류 경쟁으로 적자 출혈이 심화된 상황에서 오아시스마켓의 흑자 행보에 기대와 우려가 쏠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매출 35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인 2020년 매출 2386억원 대비 50%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1년 창립 이래 최고 매출 규모다. 오아시스마켓은 취급 상품과 새벽배송 가능지역을 확대해 온라인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150% 가량 증가하고 평균 객단가가 약 10% 오른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흑자의 길을 걷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2020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이 10배 증가한 9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57억원으로 이는 신규 매장과 물류 시설을 위한 투자비용에 따른 것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오아시스마켓 회원 수는 95만명,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수는 55개다.

공격적인 물류센터 증설에 나서는 경쟁사들과 달리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오아시스마켓의 시초이자 수익성을 제고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온라인 몰로 시작한 이커머스 기업과 달리 오아시스마켓은 2011년 오프라인 매장에서 출발했다. 이후 온라인 몰 새벽배송은 201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현재 매장은 일종의 물류센터로써 온라인 몰의 재고율 최소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상품에서 재고가 발생하면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식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온라인 몰이 성장하는 만큼 물류 효율화 및 재고 관리 등에서 시너지를 내온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열고 있다. 최근 13개 신규 매장을 오픈해 총 55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은 향후 퀵커머스 사업에서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로써도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 기업 이미지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오아시스마켓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는 산지 직매입 방식을 고수해 가성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산지 직거래 비중은 전체 식품의 70%다. 또 배송 과다포장 문제 해소를 위한 포장방법 항목을 적용했다. 소비자가 직접 최소포장·친환경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오아시스마켓은 비교적 작은 규모와 제한적인 배송 권역 등 성장에 대한 한계를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소극적인 투자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오아시스마켓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최근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새벽배송 시장은 마켓컬리가 40%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오아시스마켓과 쓱닷컴이 1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대규모 물류 투자보다는 임대차 계약 위주로 물류센터 및 매장 부지를 늘려 실속 위주의 투자를 하고 있다. 주로 신규 오프라인 매장 투자 위주”라며 “신선식품을 우선해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어 노하우를 체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식품 배송은 어떤 배송 품목보다도 서비스 제공이 까다롭다. 신선식품 시스템을 우선 구축한 후에 비식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비식품 풀필먼트로 2분기 완공 예정인 의왕 물류센터로 비식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