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뷰티 맞춤 브랜드 커스텀미 [자료=아모레퍼시픽]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함께 개인별 맞춤 화장품을 추천받는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뷰티업계는 빅데이터를 기반한 AI 추천 기술을 통해 뷰티 테크를 접목한 화장품 ‘초개인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혁신기술 중심의 미래화장품 개발 기술융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산업의 4대 핵심 트렌드는 ▲지속가능성 ▲클린뷰티 ▲개인 맞춤형 ▲효능·안전성이다. 이는 이미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이 육성하는 분야다. 특히 개인 맞춤화와 디지털화는 국내 뷰티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맞춤형 화장품은 2020년 식품안전의약처가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를 허용하면서 관련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화장품을 제조공장에서만 만들어 판매가 가능했으나 화장품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매장에서 바로 제조·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국내 뷰티업계는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 및 추천하는 초개인화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및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 확장해 화장품 업계의 미래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라이프 뷰티 맞춤 브랜드 ‘커스텀미’를 선보였다. 커스텀미는 개인 특화된 맞춤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얼굴 사진을 촬영한 후 질문지에 답변하면 분석을 통해 피부 상태와 관리 방법을 알려준다. 현재 피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선택해 원하는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피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피부 밸런스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제품 인증 시 1대1 전담 매니저 서비스도 제공된다.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는 아모레퍼시픽의 미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얼굴형·피부고민에 따라 맞춤형 3D 마스크를 제작하는 서비스에 이어 지난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꼽아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바 있다.

당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새해 시무식에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갈 것”을 언급했다.

LG생활건강은 헤어케어 분야를 우선 공략했다. AI와 증강현실(AR)로 염색 후 모습을 예측해 보여주고 원하는 색상을 바로 제조하는 방식의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미국 100여개 헤어 살롱에서 사용 중이며 향후 캐나다 등 북미 전역과 유럽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및 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연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피부 미백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색소 침착에 관여하는 유전자 7종을 발견한 후 국내 및 국제 특허에 출원했다. 유전정보를 통해 미래 색소침착 정도를 예측하고 개인에게 맞는 피부 관리법을 추천하는 진단 플랫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진단부터 화장품 추천 및 제공까지 이어지는 토텔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 출시를 계획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주름·탄력 등 대표적인 피부 노화를 타깃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AI를 활용한 대규모 유전자 기반 디지털 연구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개인별 피부 특성을 초세분화하고 이에 맞춘 토털 안티에이징 솔루션 개발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