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차별성' 창고형 할인점, 승승장구..트레이더스·코스트코, 두 자릿수 성장률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1.24 16:01 의견 0
코스트코 로고 [자료=코스트코]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온라인시장 성장에 따라 침체를 맞은 대형마트와 달리 창고형 할인점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생필품과 식료품 대량구매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창고형 할인점이 온·오프라인 영역 확장에 나선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국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해(2020년 9월 1일~2021년 8월 31일)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5조352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트코 매출은 사상 처음 5조원을 넘어서 창고형 할인점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4% 늘어난 1775억원을 달성했다. 코스트코는 현재 국내에서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매년 성장세다.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직전연도 2020년 대비 14.5% 성장했다. 지난 2020년 매출은 2019년 보다 23.9% 상승해 코로나 사태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창고형 할인점 성장률은 18.8%인 반면 백화점은 2.7%, 대형마트는 1.3%로 저조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평점과 서면점 [자료=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페이지]

창고형 할인점은 소품종 차별화 대량판매 전략과 함께 코로나 이후 대량구매 소비형태가 더해져 크게 성장했다. 취급품목 수는 적지만 온라인 수준의 저렴한 가격과 차별성을 더하는 고품질 단독 상품이 경쟁력이다. 품질이 좋고 값도 싼 ‘알짜’ 상품은 선택의 효율성도 높였다. 코로나 이후 외출을 자제해 오프라인 구매 빈도는 줄었지만 소비 규모는 커졌다. 한번에 많이 사는 소비형태에 따라 대형마트보다 창고형 할인점 선호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온라인 영역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사 온라인 몰뿐 아니라 외부 채널과 연계해 유통 범위를 넓히고 있다. 코스트코는 아시아 최초 국내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데 이어 최근 쿠팡·11번가 등에 일부 상품을 입점했다. 회원제 입장 등 폐쇄적인 운영 방침과 달리 유통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온라인 시장에도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달 네이버 쇼핑에 입점해 처음 외부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무료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1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받을 수 있다. 트레이더스는 별도의 회원제 없이 저렴한 가격과 고품질 자체 상품(PB)을 강화해 창고형 할인점 업계 2위에 올랐다. 오프라인 경쟁력에 힘입어 온라인 영역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롯데마트 맥스 전주 송천점 전경 [자료=롯데]

대형마트의 내리막길 속에서 창고형 할인점이 성장하자 롯데도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본격화한다. 롯데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 대신 ‘맥스(Maxx)’를 호남·창원 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후 내년 수도권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 목포점, 창원중앙점 등 4개 매장을 오픈하고 기존 영등포점, 금천점 등 2개 매장은 이름을 교체한다.

맥스는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에 방점을 둔다. 맥스는 ▲단독 상품 강화 ▲3~4인 가족 최적화 용량 ▲동물복지 등 축산 상품군 강화 ▲원스톱 연계 쇼핑 등 전략을 내세웠다.

우선 단독 상품 비중을 현재 35%에서 50%로 상품 차별화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상품 규격도 최적화 용량에 맞춘다. 기존 창고형 할인점의 무조건적 대용량이 아닌 3~4인 가족 중심 용량으로 구성한다. 합리적인 가격은 그대로 적용해 가격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또 한번 방문에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계열사 콜라보를 통해 고객 만족도도 높인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맥스는 30-40대 젊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 소비를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구성했다”며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가성비에 가치를 더한 상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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