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정부 규제로 4분기 실적 부진 전망..투자의견 ‘중립’-키움증권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21 07:3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강화된 정부 규제로 인해 이익 성장 둔화가 전망된다며 기존 투자의견 ‘시장중립(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4분기 카카오뱅크는 전분기 대비 4.4% 증가한 543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기대치 647억원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대출 및 플랫폼 규제와 스톡옵션 행사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를 꼽았다.

서 연구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에는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전월세대출도 한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4분기에는 플랫폼 수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체 중금리 대출 목표를 맞춰야 하는데다 DSR 규제 및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로 연계대출에 대한 제약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강화된 정부 규제로 인한 이익 성장 둔화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을 각각 27.8%, 23.6% 하향 조정했다.

서 연구원은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은행 주도 부채 구조조정 정책의 지속 여부가 변수”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대형은행 대비 탁월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지만 대출 총량 규제를 유지하면 고유의 경쟁력을 활용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 불안정성 확대 시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사에 대한 규제가 보다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은행보다 다양한 체계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선 이후 금융 혁신 중심으로 정책 기조가 바뀔 시 카카오뱅크의 경쟁력이 재부각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서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처럼 구조조정을 포기하고 경기 부양과 금융 혁신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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