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다량 매도 '카카오페이 먹튀 3인방', 경영 일선 사퇴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1.20 17:46 의견 0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해 물의를 빚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자료=카카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카카오페이는 오늘 류영준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임원 8명과 함께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87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상장 직후 대표와 임원이 주식을 다량 매각하자 카카오페이 주가는 30% 급락했고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은 카카오페이 임원의 행동에 대해 '먹튀'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까지 대표의 '먹튀'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정치권에서도 카카오의 '모럴해저드'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카카오페이 측이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을 빠르게 물갈이하며 위기를 타개하려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류 대표와 장 CFO, 이 CBO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간만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빠르게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리더십 체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8명의 경영진은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CAC)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했다. CAC에서는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은 카카오페이에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하였다. 5명의 임원진 재신임 여부는 크루들과 함께 구성할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체와의 논의 등을 통해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협의체에선 이 밖에도 추가적인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해서 실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신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에 남게 되는 5명의 경영진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 재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에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이런 계획의 실행을 위해 내부자거래 방지 규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신원근 내정자는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카카오페이를 처음 출시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지난 4일 실시한 사내 간담회를 통해 향후 2년의 임기 기간 동안 보유 주식 매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매도할 경우에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가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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