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첫 메타버스 영업점 안 여나 못 여나..기업은행 ‘IBK 도토리은행’ 출시 안갯속
싸이월드제트와 제휴 맺고 메타버스 영업점 입점 예정
당초 12월 출시 예정..앱스토어 심사 이유로 한달 연기
메타버스 플랫폼 한컴타운, 낮은 완성도에 우려 커져
“홍보관부터 운영..지점 운영은 완성도 높여서 차후 공개”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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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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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은행권 최초 메타버스 영업점으로 기대를 높였던 IBK기업은행의 ‘IBK 도토리은행’의 개점이 늦어지고 있다. 제휴 플랫폼인 싸이월드제트의 ‘싸이월드 한컴타운’ 출시가 미뤄지고 있어서다.
최근 은행권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인프라와 기술력 부족으로 제대로된 메타버스 영업점의 등장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18일 싸이월드제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 ‘IBK 도토리은행’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IBK 도토리은행’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방문해 기업은행의 개인상품 및 서비스 체험이 가능한 은행권 최초 메타버스 플랫폼 영업점이다.
문제는 IBK 도토리은행이 입점할 예정인 싸이월드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가 연기되면서 IBK 도토리은행 개점도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다간 ‘은행권 최초’ 타이틀을 내줘야할 판이다.
당초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17일 서비스 출시 예정이었으나 앱마켓의 앱 심사 지연을 이유로 발매일을 내년 1월로 미뤘다.
대신 IBK 도토리 은행이 입점될 예정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싸이월드 한컴타운’ 웹버전을 사전공개했지만 기대에는 한참 못미치는 모습이다.
일단 메타버스 플랫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바타 꾸미기’가 구현되지 않았다. 메타버스 가상공간도 호수공원과 공원 두 가지 뿐이다. 그마저도 공간만 만들어졌지 상호작용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전혀 없다.
아직 베타버전이라고 하지만 정식 출시 이후에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낮다. 싸이월드제트는 올해 3월부터 총 4차례나 출시를 미뤘다.
서비스 토대가 될 플랫폼이 이런 상황이니 IBK 도토리 은행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애초 계획한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와 게임요소를 접목한 ‘메타버스 금융체험 서비스’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싸이월드제트 출시 일정과 맞추다 보니 도토리 은행 공개 일정도 좀 조절 중인 것 같다”라면서 “1월 중순경 정도로 얘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도토리 은행을 홍보관 형태로 먼저 열고 이후 시간을 갖고 금융 서비스를 포함한 도토리 은행을 선보이기로 했다. 제대로된 메타버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좀 더 완성도를 높여야겠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당행계좌로 가상화폐(도토리) 결제 시 도토리 추가 적립 등 고객 리워드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재미와 보상을 기치로 게임요소를 접목한 금융체험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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