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픽 [자료=이마트]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이마트가 신선라인을 강화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대형마트 본연의 그로서리 강점과 온·오프라인 시너지로 유통업계 신선식품 영역을 꽉 잡는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픽(Farmer’s Pick)’ 공식 출범했다. 파머스픽은 신선식품을 농가부터 관리하는 품질관리 프로젝트다. 상품선별부터 상품화되기까지 일련과정에서 국내 우수 농가 공급풀을 확보해 맛있고 신선한 과채를 공급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최근 타 유통채널 대비 경쟁 우위에 있는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수익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은 계절과 경기를 타지 않는 생활필수 식품으로 비탄력적인 재화다. 특성상 구매 주기가 짧고 정기적이다. 유기농·무농약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격 상향 조정은 물론 실제 작황에 따라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다.
이마트는 유통업계 신선식품 전통 강자로 꼽힌다. 이마트의 전체 매출에서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이른다. 지난해 농축수산물은 온라인 거래액이 전년 대비 70%이 늘어난 6조원대를 기록했으나 이마트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공산품 등 대비 강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파머스픽은 국내 농산물의 전반적인 상향평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비전”이라며 “2022년 우수농가 네트워크 1만 개 구축 등을 통해 상품 라인업을 100여 종까지 늘리고 3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SSG닷컴 [자료=각 사]
다만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카테고리는 이커머스 신선 배송의 등장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쿠팡의 로켓프레시와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이 그 예다. 특히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한 마켓컬리는 5년 만에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진행한 프리 IPO에서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고객 충성도도 높아 10월 기준 신규 고객 재구매율은 71.3%에 이른다.
이에 이마트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손잡고 신선식품 배송에서도 경쟁력을 키운다. 우선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SSG닷컴과의 시너지가 꼽힌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쓱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일부를 개조해 온라인 근거리 당일배송을 진행하는 PP센터도 마련 중이다. 이마트는 전국 총 110여개의 PP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70개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1위 네이버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신선식품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3월 신세계그룹과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 후 최근 이마트몰·쓱닷컴·트레이더스를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 시켰다. 플랫폼 시스템부터 회원 수 등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만큼 식품 배송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 상품의 신선도가 중요한 만큼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이 필수적이라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라며 “최근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다방면으로 신선식품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면 기존보다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