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버거와 베이커리 ‘승부수’..B2C 사업 강화 나선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1.30 16:30 의견 0
노브랜드 버거 NBB 시그니처 [자료=신세계푸드]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신세계푸드가 베이커리 B2C 사업 강화에 나선다. 코로나 이후 흔들리던 외식사업이 되살아나는 데 이어 냉동빵을 앞세워 베이커리 부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3432억원과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6%와 41% 성장한 수준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과 단체급식 및 일부 외식사업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는 올해 3분기 기준 점포 153개(직영점 53개, 가맹점 100개)를 달성했다. 이는 런칭 2년 만의 성과다. 가성비로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젊고 트렌디한 매장 콘셉트로 젊은 세대를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버거와 관련해 “최근 양배추 대란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서 어려움은 있었으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며 “신세계푸드가 종합유통기업인 만큼 농가와 직접 협약을 맺어 납품 받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가성비 전략이 유지되는 비결과 관련해서는 “직접 계약 수급으로 중간 유통망이 축소돼 비용 절감 등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떠오르는 신세계푸드의 경쟁력은 베이커리 ‘냉동빵’부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8년 ‘밀크앤허니’ 브랜드로 양산빵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대형마트 위주로 양산빵 그 중에서도 냉동생지 등 냉동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양산빵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1년 국내 빵 시장은 3조9000억원 규모로 5년 평균 1%씩 성장하는 정체기를 맞이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제과점 매출은 타격을 입은 반면 가정에서 소비하는 양산빵의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냉동빵 시장은 지난해보다 16% 상승한 471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5.1% 성장할 전망이다.

냉동빵을 필두로 신세계푸드의 시장 점유율 역시 상승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세계푸드는 국내 양산빵 시장에서 약 2% 성장한 8%를 기록했다. 양산빵 시장 1위와 2위는 각각 65%를 기록한 SPC삼립 와 10%인 롯데제과가 차지하고 있다. 양 경쟁사와 달리 냉동빵 비중이 높은 신세계푸드는 지난 1~10월 홈베이킹용 냉동 생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 가파른 성장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푸드의 외식사업과 B2C사업 부문 모두 낙관 전망한다. 노브랜드버거의 경우 가맹점 및 직영 점포수가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영업환경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노브랜드버거는 내년 로열티·제조 물량상승 등 가맹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올해 10%에서 내년 26%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베이커리 부문도 새벽 배송을 연계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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