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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자료=롯데쇼핑]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롯데쇼핑은 올해 쇄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시행한 오프라인 구조조정과 온라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내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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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강남점 [자료=롯데쇼핑]

■ 롯데쇼핑, 변화하는 오프라인 매장..“강점 살리고 약점 개선하고”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20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203개 점포를 폐점했다. 적자 누적이 심한 마트·수퍼 사업부에서 비효율 매장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오프라인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백화점(9월)과 마트(3월·11월)에서 대규모 희망퇴직도 받았다. 고정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사업에서 본격 트렌드 대응에 나선다. 백화점은 대형화·럭셔리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 최근 백화점업계는 명품·해외패션 등 고가 상품에서 수익이 낸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주력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명품 확대·식품관 뉴브랜딩 등 공격적인 리뉴얼에 나선다. 신규출점·증축 시 디자인도 차별화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는 신규 출점과 리빙 전문관, 비식품매장 리뉴얼 등 새로운 시도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며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의 대형 점포 개발과 차별화된 컨첸츠를 개발·육성해 방문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트는 전문매장으로 변신한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매장 ‘빅마켓’으로 탈바꿈한다. 마트와 달리 창고형 할인매장은 코로나 이후 성장했다. 코로나 이후 ‘비축형’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창고형 매장의 강점은 온라인보다 저렴한 대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서울의 빅마켓 점포 2개를 포함해 2023년까지 전국 20개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퍼는 워킹맘을 타깃으로 상품 전문화에 나선다. 신선·즉석식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장보기 트렌드가 밀키트·HMR 등 신선·간편식에 몰린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올해 롯데수퍼는 작년부터 부진한 매장 135개 점포를 과감히 폐점하고 주력 매장을 리뉴얼했다. 향후 잠재력 있는 상권 위주로 신규 출점을 검토에 근거리 고객 점유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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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자료=롯데쇼핑]

■ 내년이 기대되는 롯데온의 변신..버티컬 플랫폼·물류 통합 기대

롯데온은 올해 초 출범 1년 만에 전략을 ‘새로고침’했다. 인사에 이어 최근 조직 개편 작업도 마쳤다. 롯데온은 지난 4월부터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 나영호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거래액 확대를 목표로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별도로 운영됐던 백화점·마트·롭스 온라인 인력도 이커머스 사업부로 통합해 계열사 융합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롯데온은 시스템 안정화 후 성장 가능성을 내비췄다. 올해 3분기 누적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3분기 트래픽은 전년 대비 48%, 계열사 간 교차구매율은 22% 늘었다. 특히 올해 조직 통합 후 진행한 대규모 행사 ‘롯데온세상’ 매출은 전년 대비 73% 올랐다. 향후 마트와 함께 신선·즉석식품을 배송하는 신선 그로서리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문 플랫폼인 ‘버티컬 플랫폼’ 전략도 기대된다. 버티컬 플랫폼은 특정 분야에 관심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의 세부 분야를 집중 제공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남성 패션 쇼핑몰 ‘무신사’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롯데는 중고나라와 한샘 지분에 투자해 기반을 닦아 놨다. 강희태 부회장은 나영호 이커머스 사업부 대표의 의견을 반영해 이커머스 전략으로 식품·명품·패션·가전 카테고리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물류체인의 배송 효율도 높아진다. 마이크로 플필먼트 전략과 통합 배송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물류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하는 소형 물류센터 체계와 함께 통합 배송이 가능한 물류·배송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협업이 기대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온 출범에 맞춰 광명·진천·여주 등 물류센터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22년 완공 예정인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을 통해 나눠 처리하던 물량을 중간 집결해 통합 배송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터미널에서 롯데온의 오프라인 물류체인을 통합하기 위한 풀필먼트센터 구축 가능성도 있다. 이후 지역터미널도 통폐합해 지속적인 비용효율화를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온라인 사업 본격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효율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