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 수주전, 삼성물산 불참..현대건설 '디에이치'로 쐐기박나

송정은 기자 승인 2021.10.18 15:03 의견 0
흑석9구역 인근 지하철 9호선 흑석역에 현대건설 홍보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송정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재선정 수주전에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현대건설이 해당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흑석9재정비촉진구역(이하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사업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참석해 입찰설명서를 수령했다. 지난 7일 조합이 입찰 공고를 낸 이후 흑석9구역 수주전은 4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게 됐다.

한편 당초 참석이 유력했던 삼성물산과 시공사였다가 조합으로부터 계약해지가 됐던 롯데건설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수주전 불참을 확정지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9구역 수주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 역시 "롯데건설이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해당 사업과 관련한 롯데건설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강변 입지와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의 접근성, 인근 우수 학군 형성과 강남권 상업·업무지구 접근성 등으로 인해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인근 흑석 1구역이 오는 12월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있고 노량진 일대 재개발 사업과도 맞물려 동작구 재개발 사업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지역이다.

흑석9구역 조합사무실 인근의 전경 [사진=송정은 기자]

흑석동 인근 부동산 L중개업소 대표는 "흑석9구역은 하반기 서울권 최대 정비사업 지역 중 하나로서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현장설명회에 당초 유력했던 건설사들이 참석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표하는 조합원들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가 현장설명회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도시정비 '3조원 수주' 목표를 눈 앞에 둔 현대건설이 흑석9구역 수주전 다자구도 경쟁 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주 경쟁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디에이치' 브랜드 적용이 관건"이라며 "현대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는 그동안 강남, 서초와 용산 등 이른바 '부촌'을 집중 공략해왔다. 조합원들은 이 디에이치가 해당 지역에 제안되기를 바랄 것이 분명한데 그럴 경우 상승하는 공사비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에이치 적용 등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질문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 외에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2019년 흑석역 인근에 '아크로 리버하임'을 선보인 바 있는 DL이앤씨 관계자 역시 "아크로 브랜드 제안을 비롯해서 현 단계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추후 제안서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며 해당 수주전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은 지역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 중인 준강남권 '흑석뉴타운'의 핵심 사업장으로 손꼽히고 있다"며 "포스코건설은 적극적인 사업 검토를 통해 흑석9구역 조합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은 다음달 29일이다. 조합 관계자는 "다양한 시기적 요인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시공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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