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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프리미엄 브랜드 격돌 흑석9구역..조합원 표심 안갯속 “그래도 래미안”

송정은 기자 승인 2021.10.15 07:10 의견 1
흑석9구역 일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건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흑석9재정비촉진구역(이하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은 동작구 서달로10가길 1(흑석동) 일대 9만4579.2㎡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는 지하 7층에서 지상 25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21개동 1536가구(임대주택 262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7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으며 15일 오후 현장설명회와 19일 정기총회 등을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찾은 흑석9구역 현장에서는 현장설명회를 이틀 앞두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로 특별한 홍보 현수막 하나 없는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흑석9구역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흑석동 인근 A 부동산 중개업 대표는 "아무래도 지난 5월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과 조합간의 갈등으로 롯데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해지한 것이 이런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며 "기존의 롯데건설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빅 네임 건설사들이 입찰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018년 재개발 사업 시공자로 롯데건설을 선정했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적용과 서울시 인허가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결국 지난 5월 롯데건설과의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했으며 6월에는 임시총회를 열어 롯데건설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 인근 상가에 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조합원들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재참여 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해당 홍보관도 인근 주민에 따르면 현재 철수한 상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 참여 여부를 숙고 중이다"며 "해당 홍보관은 계약 만료로 인해 철수한 것이다. 현재 다른 곳에 홍보관을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공자 재선정이 정해진 후 이 지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대형 건설사로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각각 1,2위를 기록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유력하다.

흑석9구역 인근 중앙대학교 병원의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흑석동 인근 B 부동산 중개업 대표는 "흑석9구역은 한강변에 인접해 있고 사통팔달한 교통 인프라와 중앙대학교를 비롯한 우수한 인근 교육 인프라로 준강남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역이다"며 "재개발 이후 높아질 지역 가치를 고려해서 조합원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 사이에 1등 이미지가 강한 삼성물산의 래미안의 입성을 바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물론 이는 어느 재건축, 재개발 지역이 그렇듯 입찰 이후 언제든 뒤집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브랜드 래미안 이름을 영문으로 리뉴얼 하는 등 수주실적 증대를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3475억원 규모의 송파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했으며 '대장주'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를 놓고 GS건설과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9구역 재개발 정비 사업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하지만 삼성물산이 흑석 지역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이 지역에 제안하다면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를 내세워 최근 수주전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기대감도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관련해서 검토 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특이사항이 있으면 추후 일괄적으로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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