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품은 지니뮤직..‘고객 경험’ 확대로 스트리밍 시장 돌파구 연다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9.14 16:37 의견 0
지니뮤직이 최근 구독형 도서서비스 1위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외연 확장에 나섰다.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KT의 자사 미디어 그룹사인 지니뮤직이 지난 10일 약 10만권의 전자책을 보유한 국내 1위 구독형 도서 ‘밀리의 서재’ 지분 38.6%를 인수하며 밀리의 서재 최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

지니뮤직의 모회사인 KT는 이번 지니뮤직의 밀리의 서재 인수를 통해 KT의 2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한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스토리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KT내 미디어 그룹과 연계해 2차 저작물로 확산해 미디어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 밀리의 서재 전자책..지니뮤직의 ‘커넥티드 서비스’로 다변화

지니뮤직은 밀리의 서재가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만큼 밀리의 서재 성장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는 현재 보유 전자책 약 10만 권 외에도 3000여 권의 오디오북을 보유했으며 매월 1000여 권 이상의 오디오북 제작도 추진 중이다.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작년 매출액은 192억원을 기록하며 이는 2019년 보다 75% 증가한 수치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밀리의 서재 기업가치를 작년 실적 기준을 기반으로 15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며 "지니뮤직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밀리의 서재 기업가치를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니뮤직은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커넥티드 서비스'와 적극 연계하는 방식도 추진 중이다.

지니뮤직은 AI 스마트 스피커 겸 셋톱박스인 '기가지니'와 현대, 르노삼성 등 커넥티드 카(Car)에도 서비스를 구현 중이다.

음원 스트리밍 업계에 따르면 음악서비스를 구현하는 기기가 다변화되면서 스마트기기, 인공지능 스피커, 커네티드 카 등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통한 스트리밍 건수가 지난 2019년 7월부터 작년 6월까지 기간 대비 27%가 증가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디지털 음원 기기 점유율은 10.1%로 PC(5.1%)의 두 배 가까이 된다"며 "커넥티드 디바이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공지능 스피커(72%)이며 스마트기기(20.1%)와 커넥티드카(2.8%)도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밀리의 서재 콘텐츠를 지니뮤직이 장점을 가진 다양한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해서 선보일 예정이다"며 "조만간 지니뮤직과 밀리의 서재를 연계한 요금 상품 출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실시간 소통 강화·음악경험 확장..저성장 음원 스트리밍 시장 극복

지니뮤직은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앱 사용순위(2021년 4월 기준)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유튜브뮤직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한때 멜론과 함께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이끌던 양대 산맥이었던 만큼 다양한 타개책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지니뮤직이 최근 지니뮤직 앱에서 선보이는 음악 서비스는 ▲TV방송 원곡 실시간 플레이리스트 제공 ▲실시간 소통 강화한 채팅기반 '뮤직허그' ▲색채 개념을 도입한 음악 '큐레이션(추천)' 등이 있다.

고객의 '음악경험' 확장을 위한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니뮤직은 세계적인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Alice Dalton Brown)'의 해외 최초 회고 전시회 음악을 담당하고 있다. 전시회 2섹션에서 뉴에이지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해 관객이 AI플랫폼이 추천한 음악을 미술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 달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신세계 백화점 경기점과 대구 신세계 문화홀을 '지니뮤직홀'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자료=지니뮤직]

지니뮤직 관계자는 "지니뮤직은 올해 마이아트뮤지엄과 세차례에 걸쳐 음악과 미술이 하나되는 콜라보레이션 오프라인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관객들이 예술적 공감을 느끼며 재즈, OST, 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의 지니 큐레이션을 경험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잦은 서버 다운..적극적인 서비스 오류 개선 필요

이처럼 단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상을 선보이려는 지니뮤직이지만 올해들어 잦은 서버 다운으로 인해 앱 사용에 불편을 겪은 일이 많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특히 지난 6월 9일과 8월 31일 네트워크 서버 문제로 일부사용자들에게 서비스 이용이 느리거나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하면서 불편을 주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니뮤직을 5년 째 이용 중이라는 직장인 윤 모씨는 "다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서버 다운이 잦은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서비스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서버 오류 당시 불편을 겪었던 사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다"며 "다만 서비스 오류가 잦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한건도 서버 오류가 없었다. 추후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음원 스트리밍 업계 관계자는 "지니뮤직이 최근 밀리의 서재 등을 인수해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도모하는 만큼 안정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구축을 위한 노력을 최우선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