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FPS 크로스파이어..게임 넘어 드라마·테마파크 등으로 확장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8.25 16:42 | 최종 수정 2021.08.25 17:33 의견 0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중국 현지 드라마로 제작된 '천월화선' 포스터. [자료=스마일게이트]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로스트 아크'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제2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지만 스마일게이트의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CROSSFIRE)'의 실적 또한 눈부시다. 무엇보다 크로스파이어는 전 세계 80개국에서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포함한 10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쾌하고 빠른 게임성과 호쾌한 플레이, 그리고 일반 FPS 게임보다 다양한 전투모드를 제공해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2008년 정식으로 중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의 성공을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진출에 앞선 시점부터 현지 시장을 집중 분석하며 현지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고증을 강조하던 당시 FPS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붉은 색과 황금 색을 두른 총기들을 선보였고, 여성 캐릭터들에는 중국 전통 의상을 입히는 등 FPS 장르에서 발상의 전환으로 중국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래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비롯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와 유럽, 최근 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증동까지 연이어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전 세계 동시 접속자 800만명을 돌파하고 최대 동시접속자수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다.

■ 크로스파이어, 글로벌 흥행 힘입어 e스포츠로 성장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대회인 'CFS 2019' 그랜드파이널 경기 장면. [자료=스마일게이트]

2013년부터 시작된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인 CFS(CROSSFIRE Stars)는 총 상금 약 100만 달러를 놓고 전 세계 국가가 격돌하는 크로스파이어 최고 권위의 e스포츠 대회다. 유저들의 높은 관심 속에 현재까지 9회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매회 평균 2000만 이상의 뷰를 기록하는 등 대회 참가자와 팬들의 관심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바이청(百城) 리그부터 시작해 지난해 프랜차이즈화를 시작한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CFPL)'까지 체계적인 e스포츠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재 CFPL의 프랜차이즈 팀은 총 10개 팀으로 AG, LGD, 이스타, WE 등 중국 내 유명 프로게임단이 모두 참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CFS와 CFPL 등의 개최로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베트남, 브라질, 이집트 등 e스포츠에 눈을 뜨기 시작한 국가들에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는 한국 e스포츠 리그의 제작 구조를 표준으로 받아 들이게 만들고 있는 만큼 크로스파이어가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임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IP 다각화 통해 대한민국 대표 문화 콘텐츠로 성장 중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6년 중국 상하이에서 ‘크로스파이어 비전 서밋’을 개최하고 크로스파이어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IP 다각화 사업을 밝혔다. 당시 공개했던 내용은 크로스파이어의 후속 라인업과 영화, 드라마 등으로의 확장이었다. 영화는 글로벌 팬들을 대상으로 할리우드 제작사와 배급사를 찾고 있고, 드라마는 중국의 유허그 미디어와 계약을 맺고 2종의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전했다.

이 중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중국 최대 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드라마 '천월화선'을 선보였다.

드라마 천월화선은 2008년 크로스파이어의 서비스 시작 시점을 배경으로 당대의 프로게이머와 2019년 현재의 프로게이머가 소통하며 e스포츠와 게임을 통해 열정을 불태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는 'e스포츠/게임/청춘'이라는 소재와 함께 루한, 우레이 등 중국 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젊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약 19억 뷰를 기록하며 텐센트 비디오에서 인기 드라마 순위 최고 2위에 오르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드라마 천월화선은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는 2008년 크로스파이어의 서비스 시작 당시 본인들의 경험을 반추하고, '베이징 올림픽' 등 당대 시대가 배경이 되며 한국의 '응답하라 신드롬'과 같이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드라마로 호평받았다. 게시판에 나타난 시청자들의 소감에 따르면 "중국의 격변기를 너무나 실감나게 재현했다. 어떻게 그 시기를 이렇게 리얼하게 고증했을까"라는 평가가 눈에 띈다. 특히 단순히 한국에서 제작한 드라마를 수출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의 IP가 중국에서 제작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천월화선 드라마는 정말 내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줘. 이것만으로 이 드라마는 성공 작품이지!

-감독과 작가의 조합이 너무 좋더라.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천월화선은 나의 기쁨의 원천!

-한 번에 10회까지 정주행 완료! 진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드라마인 것 같아~!

-지금까지 봤던 e스포츠 드라마 중 정말 최고의 작품이었다! -드라마 시청자 댓글

실제 드라마가 방송된 이후 중국의 1세대 프로게이머이자 이번 CFS 2020에서 해설에서 선수로 복귀한 뒤 우승까지 차지하며 스스로 드라마를 썼던 '솔로' 리우지양은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로스파이어의 프로게이머로서 11년 전에 느꼈던 감정을 드라마에서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었다"라며 드라마가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의 태동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평했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게임 내 유저들이 늘어나는 시너지도 확인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드라마 방송이 시작된 직후 온라인게임에서는 복귀 유저들이 약 19% 증가 했고, 신규 유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 했다. 모바일게임은 신규 유저 접속 비율 역시 전년과 비교해 23%에 달하는 등 드라마의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8월 기준)

스마일게이트는 이 같은 크로스파이어의 해외 성과 및 글로벌 IP로서의 가치를 기반으로 유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T 기업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러브콜을 받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IP는 게임에서 출발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콘솔(크로스파이어 X), 모바일게임(천월화선 창전왕자)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게임을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사업 추진을 위해 오리지널 필름과 제작, 소니 픽쳐스와 배급 등 美 할리우드 최고 파트너사들과 계약을 마쳤다.

■ 크로스파이어, 게임 IP에서 문화콘텐츠로 확장

크로스파이어 IP는 이제 영화로도 확장됐다. 스마일게이트는 2015년 10월 국산게임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오리지널 필름'과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하는 실사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 '13시간'을 집필한 '척 호건'과 시나리오 작가 계약을 하며 시나리오 작업을 1차 마무리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최대 배급사 중 하나인 소니 픽쳐스와 크로스파이어 영화의 글로벌 배급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한 번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IP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입증했다.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트. [자료=스마일게이트]

오프라인 테마파크에서도 크로스파이어를 만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9년 중국 쑤저우 시 최대 쇼핑몰인 '쑤저우 센터' 내에 크로스파이어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를 오픈했다.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는 게임 내 요소를 활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체험장으로, 크로스파이어에 디지털 기술을 더해 오프라인으로 구현한 레이저 슈팅 대전과 과녁 사격장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VIP 룸, 카페 등이 있어 음료와 스낵 외에도 크로스파이어 피규어 및 용품, 모형 총기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2015년 12월 중국에서 정식 출시됐다. 텐센트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FPS '천월화선: 창전왕자'는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게임은 현재 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서비스되고 있으며 글로벌 e스포츠 대회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X' 포스터. [자료: 스마일게이트]

이제 스마일게이트는 PC와 모바일을 넘어 콘솔게임 시장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2019년 E3에 앞서 진행된 XBOX 브리핑 행사에서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X'를 공개하며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X는 언리얼4 엔진을 기반으로 한 FPS 게임으로, 캠페인 모드에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XBOX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필 스펜서(Phil Spencer)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총괄 부사장이 직접 크로스파이어X를 소개 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 크로스파이어 콘솔버전에 거는 큰 기대를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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