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뉴욕증시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96포인트(0.65%) 상승한 3만5120.0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87포인트(0.81%) 오른 4441.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2.87포인트(1.19%) 상승한 1만4714.66에 마감했다.
주가지수는 전일까지 하락하면서 8월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했지만 이날은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하며 이를 소폭 회복했다.
하지만 범위를 주간으로 확대하면 주가지수 레벨은 아직 지난주보다 낮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들어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1% 정도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코로나19 확산, 기업 실적 등에 주목했다. 특히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리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이날 크게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이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오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수요를 둔화시키고 GDP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빠른 테이퍼링을 요청한 의견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장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델타 바이러스의 경로"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델타 변이를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앞서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9월에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10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종목 별로 보면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5%대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대 상승했으며 애플과 알파벳A도 1%대 올랐다. 테슬라는 새로운 슈퍼컴퓨터용 칩을 공개하고 사람과 유사한 모습을 한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1% 정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헬스, 산업재, 소재, 기술, 통신, 유틸리티,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기술과 유틸리티 관련주가 각각 1.3%, 1.22%로 상승폭이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에 주목하면서 증시가 당분간 고르지 못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휴 김버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매우 강하지만 고르지 않은 글로벌 성장 시기를 볼 것"이라며 “정부의 반응은 세계 여러 곳에서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고질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연준의 긴축 시기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CIBC 프라이빗 웰스 CIO도 "이번주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이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며 "사상 최고치에서 매우 완만한 후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