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싸이월드, '맛보기 서비스' 틀린 정보와 이용 불가능에 불만 속출
접속 실패는 물론 "사진과 도토리 개수 맞지 않는다" 불만 이어져
2015년 이후 로그인 기록 없는 이용자는 접속 불가능
"접속 폭주 예상돼 1800만명에 먼저 서비스"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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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14:11 | 최종 수정 2021.08.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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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귀환을 알린 토종 SNS 싸이월드가 지난 2일 '맛보기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이날 공개된 서비스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 2일 오후 4시 20분부터 2015년 이후 1회 이상 로그인을 한 1800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진 ▲동영상 ▲게시물 ▲도토리(싸이월드 가상화폐) ▲BGM의 개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접속에 실패하거나 사진이나 도토리의 개수가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중이다.
싸이월드가 선보인 맛보기 서비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아이디 찾기'를 클릭해 이름, 휴대폰 번호, 생년월일을 입력한 후 요건 충족 시 추가적인 정보를 기입하고 카카오페이를 통한 인증을 마치면 로그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로그인에 성공한 경우에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게재한 사진 중 무작위로 선정된 1장만이 작은 크기로 보여져 많은 이용자들이 황당함을 표시했다.
요건을 충족했다고 해도 모든 이용자에게 사진이 보여진 것도 아니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윤모 씨는 "이번에 싸이월드 서비스가 다시 재개된다고 해서 사전에 '아이디 찾기' 서비스도 신청하고 2일 접속했지만 알고 있던 정보랑 많이 달라 놀랐다"며 "사진이나 도토리 개수가 다른 건 그럴 수 있지만 굳이 사진 1장만 랜덤으로 보여주는 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2015년 이후 로그인 기록이 없는 이용자는 정식 서비스가 재개될때까지 로그인 정보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불편함도 지적받고 있다.
싸이월드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 측은 "2015년 이후 1회 이상 로그인한 1800만 명의 이용자(액티브 회원)에게 먼저 서비스하는 이유는 접속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액티브 회원 외에 1400만 명의 회원까지 포함하면 3200만명 정도로 이용자가 추산되기 때문에 차근차근 대응하고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식 서비스가 언제 출시될 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싸이월드가 정식 서비스를 재개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인기를 연속해서 누릴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양한 SNS를 활발히 이용 중이라는 직장인 김모 씨는 "그 시절 감성과 옛날 사진이 궁금해서 싸이월드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지만 과거의 '흑역사'를 빨리 지우고 싶어서 싸이월드 로그인을 하려는 사람도 많다"며 "그런 사람들은 싸이월드에 올린 사진이나 게시글을 삭제하고 탈퇴해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억을 자극하며 싸이월드에 묶어두고 싶겠지만 다양한 SNS가 워낙 활성화 돼 있는 요즘에 싸이월드에 이용자를 사로잡을 특별한 무기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과 5월 그리고 중국발 해킹을 이유로 7월까지 총 3차례 서비스를 연기하는 우여곡절 끝에 싸이월드가 선보인 맛보기 서비스에도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식서비스가 출시되면 이러한 부정적 평가들을 뒤집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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